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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김도현이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김도현은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5승째를 올렸다. 또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2020년 10월 7일 광주 KIA전)과 함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지난 17일 문학 SSG 랜더스전(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 이후 일주일 만에 선발 등판한 김도현은 초반부터 순항을 이어갔다. 1회초 첫 타자 김성윤에게 안타를 내준 뒤 윤정빈과 김영웅에게 삼진을 잡았고, 이창용을 2루수 땅볼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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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에도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이성규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2사에서는 류지혁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3회초 김민수-안주형-김성윤을 모두 범타 처리한 김도현은 4회초 1사에서 김영웅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1사 1루에서 이창용과 디아즈에게 삼진을 유도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이성규의 볼넷 이후 류지혁의 병살타, 김민수의 유격수 땅볼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로 힘을 아낀 김도현은 6회초 안주형-김성윤-윤정빈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7회초에는 2사 이후 디아즈의 2루타와 폭투로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지만, 2사 3루에서 이성규의 우익수 뜬공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날 김도현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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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도현은 "(한)승택이 형과 많이 이야기했고, 야수들을 믿고 던지면서 도움을 받았다. 또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다"며 "(8회 이후 나오지 못해서) 좀 아쉽기도 했는데, 프로에서 처음으로 7이닝을 던진 만큼 내년에 잘 준비해서 8이닝까지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령탑의 충고도 큰 힘이 됐다. 김도현은 "직전 등판 SSG전 때 감독님께 따끔한 충고 한 마디를 들었다. 욕심이 없어 보인다고 하셨다. 표정이나 이런 부분에서 뭔가 하려는 걸 보여주지 않았던 것 같다"며 "잘 준비한 뒤 다음 경기에서 잘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7이닝을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 감독님, 또 코치님께 믿어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도현은 2019년 2차 4라운드 33순위로 한화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개명 전 이름은 김이환이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군에서 10경기 이상 등판하며 가능성을 나타냈고, 2022년 4월 23일 투수 이민우, 외야수 이진영과의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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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팀에서 적응을 마친 김도현은 그해 8월 현역으로 군입대했다. 이후 1년 6개월 동안 군 복무를 했고, 지난 2월 21일 전역해 육성선수로 퓨처스에 등록됐다. 5월 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첫 등판을 소화한 뒤 4개월 넘게 1군에서 지내고 있다.
김도현은 "내게는 너무 뜻깊은 시즌이었던 것 같다. 전역 이후 이렇게 와서 가을야구까지 갈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더 좋을 것"이라며 "아직 엔트리가 나온 게 아니라서 일단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구속이 많이 늘어서 좋았던 것 같고, 변화구를 좀 더 가다듬으면서 내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처음에는 선발이 내 자리가 아니었고, 불펜투수로 시작했는데, 다친 선수들이 조금씩 돌아오면서 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돼 좋았던 것 같다"며 "내년 스프링캠프 때 잘해서 좀 더 욕심을 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야구공을 잠시 내려놓은 시간을 통해 많은 걸 느꼈다. 그는 "내가 생각하기에는 군대에 다녀온 뒤 좀 더 간절해진 것 같다. 군대에서는 다른 보직을 맡았지만, 사회에서는 야구만 했기 때문에 좀 더 간절함이 생겼고, 야구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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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은 올해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뭔가 좋다는 표현밖에 하지 못할 것 같다. 새롭기도 하면서 좋은 마음밖에 없다. (변)우혁이에게 '야, 우리가 우승도 하네'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함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가자고 했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제임스 네일-양현종-에릭 라우어까지 3선발까지 어느 정도 정해진 가운데, KIA는 4선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윤영철, 황동하 등 여러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도현 역시 올 시즌을 통해 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4선발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
김도현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나가게 된다면 상상만 해도 너무 좋은데, 아직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보직이든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선발로 들어가면 너무 좋은데, 보직을 맡겨 주시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며 "(황)동하와 그렇게 경쟁할 수 있긴 한데, 동하든, (윤)영철이든, 혹은 내가 선발로 나서든 보직과 관계없이 팀에 도움을 주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다짐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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