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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과정서 공정성 논란 휩싸인 홍명보 "사퇴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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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에 "이 문제를 가지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나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 경질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기간 우리 팀을 정말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선임 과정 막판 행정 착오가 있다고 인정했으나, 전반적인 절차가 정당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볼 수 없는 입장이었는데 오늘 말씀하시는 걸 보면 10차 회의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회의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으나 11차 회의에서는 행정에 착오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임명장 등 행정적 절차가 없었다는 건 일부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10차 회의까지는 정해성 (전)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들의 어떤 발언이나 전력강화위의 역할이나 그런 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 6월 21일 정해성 전 위원장이 이끌었던 마지막 회의인 제10차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위원들로부터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함께 가장 많은 7표를 받았다.

중앙일보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힌 홍명보 감독.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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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현재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전을 치르고 있다. 다음 달 10일 요르단과 원정 경기, 15일 이라크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요르단·이라크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확정해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한다. 앞서 회의가 잠시 멈춘 틈을 타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내가 아는 선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국회 출석 요구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본래는 지금 내가 유럽에 있어야 할 시간이다. 유럽에서 몇몇 선수를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7~20년 전무이사로 축구협회 행정을 맡기도 했던 홍 감독은 "(전무이사로) 한 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그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면,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었다 생각하진 않는다"라면서 "난 전력강화위에서 1순위로 올려놨기 때문에 감독직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무이사로서 담당했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선임 과정을 거론한 홍 감독은 "김판곤 (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일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이 과정이 불공정하거나 누구한테 특혜를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최종 후보였던 바그너 감독, 거스 포예트 감독을 제치고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그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10차 회의에서 전력강화위의 역할이 끝난 것이다. 최종 후보자 3명을 올렸기 때문"이라며 "(자신을 고른)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역할은 순차적으로 후보자들과 협상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후임으로 울산을 지휘하는 전 전력강화위원장인 김판곤 감독을 언급한 홍 감독은 "김 위원장이 최종 후보를 4, 5명 올려놓고 거기서 1, 2, 3차 후보가 안 돼서 결과적으로 4차 후보였던 벤투 감독이 선임된 거다. 그게 전력강화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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