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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前 삼성 에이스, 트리플A 10승은 자랑이 아니다… 삼성으로 돌아올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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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어느 무대든 선발 투수가 10승을 거뒀다고 하면 분명 칭찬받을 자격이 있고, 자랑스러워 할 자격이 있다. 그러나 데이비드 뷰캐넌(35·신시내티)의 올해 10승은 뒷맛이 그렇게 개운하지 않다. 오히려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상징과 같다.

신시내티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루이빌에서 뛰고 있는 뷰캐넌은 23일(한국시간) 오마하(캔자스시티 산하 트리플A팀)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고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는 뷰캐넌의 트리플A 10번째 승리다.

올해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 뷰캐넌은 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팀인 르하이밸리에서 22경기(선발 16경기)에 나가 9승3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이후 신시내티로 이적해 3경기(선발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7.53을 기록했다. 두 팀에서 합쳐 10승3패를 기록했다.

수준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트리플A 무대에서 10승을 거뒀다는 것은 분명 뷰캐넌의 기본적인 기량이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시내티가 뷰캐넌을 시즌 막판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도 나름대로 뷰캐넌의 기량을 인정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뷰캐넌의 시즌 목표는 아니었다.

트리플A에서 10승을 거뒀다는 것은 올 시즌 대부분을 트리플A에서 머물렀다는 의미다. 뷰캐넌이 트리플A에서 뛰려고 미국에 온 건 아니다. KBO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외국인 선수인 뷰캐넌은 지난해 시즌 뒤 메이저리그 복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협상에 임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다년계약 카드도 거부하고 결국 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당초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오프시즌 사정이 꼬이면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하필 필라델피아는 시즌 전 예상과 다르게 선발 로테이션이 철통같이 돌아갔다. 뷰캐넌이 설 자리가 없었고, 트리플A에서 로테이션을 돌며 때를 기다렸으나 좀처럼 자리가 나지 않았다.

신시내티 이적 후 한 경기에 나가 3⅓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기는 했지만 곧바로 양도선수지명(DFA)돼 트리플A로 내려갔다. 끝까지 메이저리그 복귀 기회는 없는 양상이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은 이번 주로 끝난다. 뷰캐넌을 콜업하려면 40인 로스터에 넣고, 다시 현역 로스터에 넣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40인 중 누구를 하나 빼야 하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미 좌절된 신시내티가 굳이 뷰캐넌에 공을 들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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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뒤 방출도 예상해볼 수 있는 가운데 뷰캐넌은 일단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팀을 찾아볼 가능성이 크다. 아직 현역에서 물러나기는 아쉽고, 올해 트리플A 성과가 있어 그래도 보험용으로 타 팀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다른 선택지를 집어들 여유도 없다. 일본으로 다시 가는 것도 어렵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어렵다. 현시점 상황만 놓고 보면 그렇다.

뷰캐넌은 지난해 삼성과 재계약 협상을 하다 결렬돼 팀을 떠났다. 보류선수명단에는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5년간 보류권을 삼성이 가진다. 즉, 지금은 KBO리그로 돌아오려면 삼성으로만 돌아갈 수 있다. 그러면 삼성에 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올해 삼성의 외국인 선수들은 내년에도 재계약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코너 시볼드(29)의 경우는 시즌 28경기에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외국인 에이스 몫을 해냈다. 코너가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재계약 대상자다. 대니 레예스(29) 또한 25경기에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내년에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만약 삼성이 코너-레예스와 모두 재계약한다면 뷰캐넌은 돌아올 수 있는 여지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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