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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260야드 장타자' 문정민 짜릿한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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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2일 서원밸리CC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 우승을 차지한 문정민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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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긴장됐지만 힘들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정말 집중했다."

'장타자' 문정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새기는 데 성공했다.

22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 최종일 3라운드에서 문정민은 4타를 줄이며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KLPGA 투어 63번째 대회에서 이뤄낸 값진 우승이다. 문정민은 긴장한 탓인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며 주춤했지만, 후반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공동 2위 지한솔, 이준이를 2타 차로 제치는 데 성공했다.

문정민은 대상포인트도 13계단을 끌어올려 20위에 자리했고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아 상금 순위 21위(3억5262만6017원)로 무려 19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물론 이제 시드 걱정은 2년간 하지 않아도 된다. 우승자 특전이다.

2022년 KLPGA 투어에 발을 디딘 문정민은 신인 때 상금 랭킹 75위에 그쳐 시드를 잃었고 시드 순위전에서는 41위에 그쳐 작년에는 2부 투어와 KLPGA 투어를 병행했기에 올해가 3년 차다. 지난해 KLPGA 투어와 병행한 2부 투어에서 상금왕에 올라 가능성을 확인한 문정민은 171㎝의 큰 키와 단단한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력이 트레이드 마크다. 신인이던 2022년 장타 2위(253.25야드)에 올랐고, 2부 투어와 병행한 작년에도 KLPGA 투어 장타 3위(257.13야드)에 올랐다. 올해도 평균 251.73야드로 비거리 부문 7위에 올라 있다.

짜릿한 생애 첫 우승. 문정민은 "어젯밤부터 속이 안 좋았다. 아침에도 너무 긴장이 돼 밥도 먹지 못하고 나와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놓은 뒤 "힘들게 찾아온 기회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어느 때보다 한 타 한 타 집중해서 경기했다"고 말한 뒤 눈물을 흘릴 듯 감격에 겨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올해 목표는 2승이었다. 남은 대회에서도 1승을 더하는 게 목표"라며 "전 소속사인 SBI저축은행, 매니지먼트사, 부모님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전했다.

지한솔은 한때 공동선두까지 나섰지만 앞서 열린 OK저축은행 읏맨오픈 공동 2위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준이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지난주 공동 5위에 이어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상금 랭킹을 43위까지 끌어올려 내년 시드 걱정에서 벗어나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날 우승자만큼 주목받은 선수가 있다. 아마추어 정민서다. 정민서는 합계 1언더파 215타를 기록하며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컷 통과에 성공한 아마추어 3명 중 1위. 아마추어 메이저 대회인 최등규배 매경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낸 정민서는 "앞서 두 차례 프로대회에 나갔는데 컷 탈락을 하면서 너무 높은 벽처럼 느껴졌다"고 돌아본 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15위에 올라 베스트 아마추어를 수상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 언니들보다 나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5번홀(파4)에서 러프에 공이 잠겨 있어 잘라 갈까, 질러갈까 고민했는데 아마추어답게 질러갔다. 아쉽게 공이 페널티 에어리어에 빠져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오늘도 다시 한번 부족함을 느낀 하루였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정민서는 "최등규배 매경아마 우승, 대보 하우스디 오픈 베스트 아마까지 꿈만 같다. 서원밸리CC는 내게 좋은 기억만 가져다주는 행복의 장소인 것 같다. 대보그룹에서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숙소와 식사 등 모든 것을 지원해주신 것도 너무 감사하다. 관중의 응원 소리도 정말 기분 좋았다"고 덧붙였다.

[파주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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