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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홈 5연패 할 때도 올라갈 것이란 확신 있었다” 김기동 감독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남자 이승모가 말했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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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모(26·FC 서울)는 5월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야 올 시즌 첫 경기를 소화했다. 이승모는 올 시즌 개막 직전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하며 재활에 매진했었다.

이승모는 착실한 재활로 그라운드로 복귀해 서울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K리그1 19경기 3골. 이승모는 2017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후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이승모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왕성한 활동량과 안정적인 수비력에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결정력까지 뽐낸다.

이승모는 서울에서 김기동 감독을 가장 잘 아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승모는 포항 스틸러스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2017년 프로에 데뷔했다. 이승모는 김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승모는 올 시즌 김 감독과 재회했다. 그리고 한 단계 성장 중이다. 9월 14일 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 전 이승모의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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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미드필더 이승모.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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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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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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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9월 A매치 휴식기는 서울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주 휴식기는 어떻게 보냈습니까.

이틀 푹 쉬었고요. 그 이후 정말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왔습니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남은 경기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거든요. 당장은 파이널 A를 목표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중요한 시기여서인지 훈련 강도가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느낌이었어요.

Q. 김기동 감독의 ‘훈련 강도가 아주 높다’고 합니다. 선수들이 “힘들다”고 하는데요. 서울에서 누구보다 김 감독을 잘 알잖아요. 포항 시절부터 함께했으니까. 김 감독의 훈련 강도가 대체 어느 정도로 높은 겁니까.

제가 감독님을 잘 알죠(웃음). 저는 20살 때부터 감독님과 함께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죽을 것 같다’까진 아니에요. 저는 포항에서 서울로 이적해서 매우 힘들었습니다. 훈련 강도가 너무 높아서 깜짝 놀랐죠. 처음엔 너무 힘들었어요. 그땐 김기동 감독님의 훈련이 그리웠습니다.

Q. 김기동 감독의 훈련에 익숙해져서 힘든 걸 모르는 거 아닙니까.

그럴 수도 있겠네요(웃음). 감독님이 서울로 오셔서 하는 훈련들이 익숙하거든요. 감독님은 팀은 물론이고 선수 개인의 성장까지 이끌어주시는 분이니까 믿고 열심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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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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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울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승모가 2017년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 중인데요. 특히나 중거리 슈팅력이 물오른 듯합니다.

과찬입니다. 제가 오래 쉬었어요. 한 6~7개월 동안 팀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동료들에게 미안했어요. 그런데 몸이 생각처럼 안 올라왔습니다. 스스로 몸이 안 좋다는 걸 느끼니까 정말 힘들었어요. 경기에 나서면 호흡이 안 따라주는 겁니다. 김기동 감독께 감사드리는 건 그런 저를 믿고 계속 기회를 주셨어요.

스스로 안 좋다는 걸 알잖아요. 감독님이 그런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시는데 어떻게 주저앉겠어요. 매 순간 죽자 살자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습니다. 감독님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 저는 김기동 감독께 더 보답해야 합니다. 더 잘해야 해요.

Q. 서울도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안 좋았습니다. 홈에선 연패를 거듭하는 등 분위기까지 가라앉았었죠. 축구계에선 “다음 시즌은 돼야 김기동 감독의 축구가 서울에 녹아들 것”이란 공통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랬던 서울이 여름 이적 시장을 지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어요. 파이널 A는 물론이고 우승 가능성까지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요인이 무엇이라고 봅니까.

제 생각은 좀 달랐어요. 제가 김기동 감독님을 잘 알잖아요.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져 있을 때 경기를 보면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었어요. 분명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죠. ‘후반기엔 지금과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고. 주변 동료들한텐 다 얘기했어요. ‘감독님 믿고 계속 열심히 해보자’고. 포항에서도 늘 그랬습니다. 매 경기 감독님을 필두로 똘똘 뭉치면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결과가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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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시절 이승모, 김기동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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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포항에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잖아요. 스트라이커로도 뛰곤 했었는데요. 지금은 제 포지션에서 뛰며 서울 중원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행복하죠. 하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입니다. 팀이 필요로 하면 어떤 포지션에서든 제 몫을 해야 해요. 포항에서 스트라이커로 뛸 때 익숙하진 않았지만 감사했어요. 선수는 경기에 나서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어떻게든 뛰니까 감사했죠.

Q.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승모가 소화하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이 고민입니다. 그만큼 어려운 포지션이란 얘기인데요. 서울의 핵심으로 이 포지션을 소화하는 데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렵습니까.

글쎄요. 현대 축구에서 쉬운 포지션이 있을까요(웃음). 자기가 뛰는 포지션이 가장 힘들고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대 축구에선 모든 선수가 엄청나게 뛰어야 해요.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를 오가는 게 필수입니다. 어떤 포지션에서든 조금만 지친 모습을 보이면 상대는 금세 알아채고 공략해요. 현대 축구에선 모든 포지션이 중요합니다. 강인한 체력과 공·수 능력을 두루 겸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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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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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울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국가대표팀 가셔야죠.

꿈이죠. 냉정하게 아직은 부족합니다. 좋은 경기력을 더 오랫동안 유지해야 해요. 대표팀 선수들을 유심히 보면 하나같이 꾸준히 잘합니다. 꾸준함이란 게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큰 부상들이 있었어요. 시즌 중간에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죠. 부상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한 번쯤 봐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잘해야죠.

Q. 올 시즌 막판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봅니까.

지금 시점에선 정신력과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 승리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갈 수 있느냐가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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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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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울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잖아요. 서울은 올 시즌 평균 관중 2만 6천893명을 기록 중인 K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입니다. 서울 팬들에게 이승모 하면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시간이 흐르면 세세하게 기억하긴 어렵잖아요. 언제든지 ‘이승모’란 이름을 떠올렸을 때 ‘참 좋은 선수였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꾸준히 발전하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성원에 더 보답하겠습니다.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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