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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김도영의 불운, 비거리 126.3m짜리 3루타라니… 공만 뜨면 와~ 기록 도전 클라이막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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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지난 17일 2017년 이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IA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전혀 힘을 빼지 않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KIA는 순위가 확정됐지만, 반대편 더그아웃의 두산은 아직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괜히 비주전 선수들을 대거 냈다가는 괜한 오해만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주전 선수들이 다 들어서기는 했지만 라인업은 살짝 바뀌었다. 리드오프 자리가 그랬다. 이날 KIA는 김도영(21·KIA)이 선발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1번 타자가 이상적일 법도 한 김도영이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을 1번보다는 3번에 두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올해 대부분의 시간을 3번에서 보냈다. 실제 18일까지 김도영은 3번 타순에서 328타수를 소화한 것에 비해, 2번은 149타수, 1번은 36타수에 불과했다.

그런 김도영을 1번에 넣은 이유는 분명했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그리고 국내 선수로는 역대 첫 40홈런-40도루 기록 달성을 위한 배려였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37개의 홈런, 그리고 39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었다. 김도영의 주력과 출루율을 고려하면 도루까지 남은 한 개는 무난하게 채울 가능성이 있었다. 문제는 7경기에서 3개 남은 홈런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을 최대한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게 해 기록 도전을 밀어준다는 심산이었다.

1번 타순과 3번 타순은 한 경기에도 한 타석 차이가 날 수 있다. 7경기라고 생각하면 7타석이다. 작지만 작지 않은 차이다.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고,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해 개인 타격에만 집중하면 되는 만큼 김도영도 의욕이 있었다. 하지만 첫 타석부터 불운이 찾아왔다.

1회 첫 타자로 들어선 김도영은 1S에서 두산 선발 최승용의 2구째 슬라이더가 다소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힘껏 돌렸다. 실투를 놓치지 않은 스윙의 정석이었다. 이 타구는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을 향해 맹렬하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모든 관중들이 들썩였다. 시즌 38호 홈런 예감이었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이 타구의 속도는 시속 170.4㎞였고, 발사각은 23.7도였다. 잠실구장 중앙 담장까지의 거리는 125m다. 수직으로 잰 만큼 담장 높이까지 고려하면 넘기기 위해 이보다는 1~3m 정도 더 긴 비거리가 필요하다. 김도영의 타구 속도와 발사각은 어느 구장이든 홈런이 될 수 있는 조합이었는데, 하필이면 이 경기장이 잠실이었다.

트랙맨 집계에 따르면 이 타구는 126.3m를 날아갔다. 그러나 잠실구장 중앙 담장 중단을 직격하고 나왔다. 잠실이 아닌 다른 구장이었다면 모두 넘어갔을 타구지만, 결국 아쉽게 홈런을 놓쳤다. 3루까지 뛰어온 김도영도 다소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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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이날 적극적으로 스윙을 했다. 자기 존에 들어온 공은 힘껏 방망이를 돌리는 모습이었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아쉬운 타구가 있었다. 김도영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최승용의 초구를 받아쳐 역시 큰 타구를 날렸다. 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이었다. 이 공도 중앙 담장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잠실이 넓었다. 중견수 정수빈이 낙구 지점을 잘 잡아 담장 앞에서 잡았다. 트랙맨 집계 비거리는 122m였다. 좌측이나 우측이라면 어느 구장에서도 넘어갈 수 있는 공이었지만 잠실은 김도영의 시즌 38번째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김도영은 이날 안타 하나와 볼넷 하나를 기록했지만 홈런이나 도루는 추가하지 못한 채 하루를 마쳤다. 다만 아직 6경기가 남아있다. KIA는 21일 광주에서 NC, 23일과 24일 광주에서 삼성, 25일 광주에서 롯데를 만난다. 홈 4연전이다. 올해 김도영은 홈에서 15개, 원정에서 22개의 홈런을 쳤다. 홈에서 홈런이 조금 적은 편이었는데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 기대를 할 만하다. 이후로는 홈런이 꽤 나오기 어려운 구장으로 뽑히는 대전과 사직에서 한 경기씩을 치르고 시즌을 마감한다. 김도영의 40-40 도전이 마지막까지 팬들의 진땀을 쥐게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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