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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5 (토)

"김하성은 SF가 딱이야!" SF행 루머 왜 다시 활활 타오르나… 다저스에 자극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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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2025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기 전, 샌프란시스코는 대대적인 투자로 팀 전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도 의욕적으로 시장을 누볐지만 정작 1순위로 노렸던 선수 영입에 실패했고, 결과적으로 지구 최강자 LA 다저스는 물론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에도 밀려 지구 4위까지 밀렸기 때문이다.

그런 샌프란시스코의 야수 영입 지점은 유격수였다. 오랜 기간 브랜든 크로포드라는 프랜차이즈 유격수에 의존한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확실한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여러 선수들을 유격수 포지션에 쓰며 적임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리를 꿰찬 선수는 없었다. 공·수를 모두 갖춘 주전 유격수를 키워내지 못한 셈이다. 어느 팀에나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었던 만큼 결국 FA 시장에서 돈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샌프란시스코가 큰 마음을 먹고 영입전에 나선다면 유력한 후보자는 두 명이었다. FA 시장의 유격수 최대어인 윌리 아다메스와 김하성이었다. 어느 쪽이든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였다. 이에 1년 앞서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 그리고 김하성의 ‘키움 동문회’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고심 끝에 아다메스를 선택했고, 이적 시장 시작부터 ‘오픈런’을 벌인 끝에 그를 손에 넣었다. 7년 총액 1억82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쏟아 부었다. 확실한 주전 유격수를 찾은 만큼 김하성에 대한 관심은 끝날 것으로 보는 게 어쩌면 합리적인 시선이기도 했다. 그런데 끝날 줄 알았던 둘 사이의 관계가 다시 붙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와 잘 어울리는 선수라는 주장을 연일 하고 나서다. 주전 유격수가 아니다. 주전 2루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0일(한국시간) 현재 FA 시장에 남아 있는 최대어들과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을 뽑았다. MLB.com이 선정한 김하성의 ‘베스트 핏’은 다름 아닌 샌프란시스코였다. MLB.com은 이미 아다메스로 유격수 자리를 보강한 샌프란시스코지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강호들과 경쟁하려면 추가 영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팀 내야의 2루 자리가 확실하지 않은 만큼 김하성을 영입해 마지막 틈을 메워야 한다는 것이다.

MLB.com은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의 합류에도 불구하고 자이언츠는 여전히 내셔널리그의 강호들에 뒤처져 있다”고 냉정하게 현실을 짚은 뒤 “지난 오프시즌 자이언츠에 합류한 이정후의 옛 동료인 김하성이 이런 현실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복귀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해지고 2루수에서 예상되는 약점을 해결한다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더 강력한 위협으로 만들 수 있다”고 추천서를 날렸다.

MLB.com은 “현재 자이언츠에는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2루) 주전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이 27세 선수에 대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시즌을 풀로 맡기기에는 불안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MLB.com은 “(피츠제럴드는) 2024년 신인 시즌에서 341타석에 들어서 15홈런과 조정득점생산력(wRC+) 132를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하지만 피츠제럴드의 앞으로의 행보에 회의적인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마지막 36경기에서 단 1홈런과 0.592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했고, 가장 신뢰받는 프로젝션 시스템 중 하나인 ‘스티머’는 피츠제럴드가 2025년에는 평균 이하의 타자(wRC+ 93)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피츠제럴드는 지난해 팀의 구멍난 포지션을 메우며 인상적인 활약을 한 것이 사실이다. 번뜩이는 방망이 재능도 뽐냈다. 피츠제럴드는 지난해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출루율 0.334, 15홈런, 34타점, 1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31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MLB.com의 지적대로 시즌 마지막에 부진한 끝에 시즌을 마치며 불안감을 자아냈다. 게다가 풀타임 경험도 없다. 202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피츠제럴드는 데뷔 시즌 10경기에 뛰며 메이저리그의 맛을 봤고, 그리고 지난해 96경기에 뛰었다. 아직 한 시즌을 풀로 뛸 수 있을지 검증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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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샌프란시스코가 지구 선두 경쟁에 나설 수 있는 전력이라면 아다메스에 많은 돈을 쓴 상황에서 굳이 2루수까지 비싼 선수로 채워 넣을 필요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지금 상황이 급하다. 지구 최강자이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자 팀의 가장 큰 라이벌인 LA 다저스가 오프시즌 광폭 행보를 보이며 전력을 더 보강했다. 마이클 콘포토, 김혜성,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태너 스캇까지 쓸어 담으며 작정한 듯 달렸다.

애리조나 또한 확실한 에이스 카드인 코빈 번스를 영입하며 다저스 추격에 나섰다. 샌디에이고는 어려운 팀 자금 사정 탓에 눈에 띄는 영입은 없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아주 크게 떨어진 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실적으로 와일드카드 레이스에 나서야 하는데, 상황이 아다메스 영입에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아다메스에 7년 1억8200만 달러를 투자한 만큼 김하성에게도 장기 계약을 주기는 쉽지 않다. 다만 김하성이 지난해 막판 당한 어깨 부상 수술에서 회복 중이고, 상황에 따라 일단 단년 계약으로 재기의 발판을 찾은 뒤 FA 시장에 다시 나가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면 샌프란시스코에게도 기회가 열린다. 1년 1000만 달러 수준의 금액은 아직 추가적으로 지출할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이 돌아올 때까지는 피츠제럴드가 2루를 보고, 김하성이 돌아오면 피츠제럴드를 다시 슈퍼 유틸리티로 돌리면 된다.

김하성을 이미 유심히 관찰한 바도 있기에 사전 정보는 충분하다. 이미 같은 지구에서 오랜 기간 김하성을 봐 왔고, 오프시즌 초기에는 여러 정보를 수집한 정황이 있다. 이정후에게 김하성의 몸 상태를 물어봤다는 것은 이정후의 입에서 직접 나온 실화고,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부문 사장은 주전 3루수인 맷 채프먼에게 잠시 유격수를 봐줄 수 있는지를 직접 문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채프먼은 “팀이 필요로 한다면 모든 일을 할 수 있고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김하성도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타격 훈련을 하는 영상을 올리며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깨 완치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하성은 이제 타격을 시작으로 수비 훈련까지 정상 궤도를 향해 페이스를 끌어올리게 된다. 지금까지 김하성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움직이려고 했던 관심 구단들 또한 그에 맞춰 다시 영입전을 시작할 전망이다.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전에는 새 소속팀을 찾는 게 가장 바람직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 영입전에 다시 뛰어들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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