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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구자욱 거르고 나를 택해? 9회 분노의 스리런 '쾅'…디아즈 "솔직히 기분 안 좋았어, 내 방식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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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팀 3연패 탈출을 이끈 극적인 9회 초 결승 스리런 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상대 벤치가 앞 타순에 있었던 구자욱을 거르고 디아즈를 택한 상황에서 나온 결승 홈런이라 더 뜻깊었다.

디아즈는 9월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ㄴ타 1홈런 3타점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디아즈는 타석에서 잘 풀리지 않는 흐름을 이어갔다. 1회 초 2사 2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는 상대 선발 투수 조이현에 3구 삼진을 당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이 3-0으로 앞선 3회 초 2사 뒤 두 번째 타석에서도 디아즈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말 3-3 동점을 허용한 삼성은 5회 초 무사 1, 3루 기회에서 상대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디아즈는 이어진 무사 1, 2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섰지만, 3루수 파울 뜬공으로 허무하게 돌아섰다.

삼성은 4-4로 맞선 6회 초 김지찬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한 점 차 리드를 잡았다. 디아즈는 7회 초 네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에 그쳤다.

삼성은 8회 말 바뀐 투수 임창민이 황재균에게 동점 홈런을 맞아 리드를 날렸다. 그리고 삼성은 9회 초 1사 뒤 김지찬의 볼넷과 강민호의 진루타로 2사 2루 득점권 기회를 얻었다. KT 벤치는 구자욱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디아즈와 대결을 선택했다.

디아즈는 볼카운트 1B-1S 상황에서 손동현의 120km/h 커브를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중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대반전을 만들었다. 디아즈의 시즌 7호 아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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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9회 말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올려 디아즈가 만든 리드를 지켰다. 김재윤은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막고 시즌 9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디아즈는 "오늘 정말 열심히 뛰었다. 먼저 팀 연패를 끊어서 너무 좋다. 팀 동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오늘 팀 승리가 나왔다. 앞선 타석에서 결과가 안 좋았는데 상대 분석보다는 나만의 스윙 타이밍이 살짝 안 맞았다고 생각한다. 상대 투수를 생각하기보다는 내 타이밍을 조절하려고 신경 썼는데 그게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디아즈는 9회 초 구자욱을 거르고 자신을 택한 것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디아즈는 "구자욱 선수가 최근 정말 잘 치고 있는 타자지만, 야구 선수로서 나를 택했다는 것에 솔직히 당시 기분이 안 좋았다. 마음속으로 너희가 그런 선택을 했으니까 나는 내 방식대로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홈런이 나왔다. 특종 구종을 노리진 않았는데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을 놓치려고 하지 않았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디아즈는 최근 KBO리그 선수들과 팬들이 모두 폭염에 힘들어하는 걸 공감했다. 이날 경기가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 개시로 바뀐 것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내비쳤다.

디아즈는 "개인적으로 야구 선수를 하면서 더운 지역도 가봤지만, 솔직히 지금 한국 여름이 가장 뜨거운 느낌"이라며 "오늘 경기를 2시에서 5시 시작으로 바꾼 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2시 경기를 했다면 죽기 직전까지 갔을 거다(웃음). 5시로 경기 시간을 바꾼 건 정말 다행이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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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원, 김근한 기자/삼성 라이온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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