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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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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 4부리거 맞았나? UCL 침묵 계속…맨시티, 인터 밀란과 홈에서 0-0 무승부 [UCL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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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프리미어리그(PL)에서 4경기 만에 9골을 터트리며 일찍이 득점왕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는 침묵했다.

홀란은 2022-2023시즌 맨체스터 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할 당시 유럽 최강자를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났던 인터 밀란을 상대로 침묵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홀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하지 못한 시간은 315분째다.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맨체스터 시티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인터 밀란과의 2024-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챔피언스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이전처럼 조별리그 형식이 아닌 본선에 오른 36개팀을 4개 포트로 나눠 포트마다 2개팀씩 무작위로 추첨된 8개팀과 승부를 통해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위부터 8위까지 토너먼트 직행, 9위부터 24위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에 추가 경기를 소화하지 않기 위해 초반부터 승수를 쌓는 게 중요해졌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대회 리그 페이즈에서 인터밀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클루브 브뤼헤(벨기에), 유벤투스(이탈리아),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스포르팅 CP(포르투갈),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슬로반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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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밀란은 로드리의 결승골에 무릎을 꿇었던 2022-23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복수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린 인터 밀란은 비록 완벽한 복수에는 실패했으나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홈팀 맨체스터 시티는 3-2-4-1 전형을 갖췄다. 에데르송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요슈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마누엘 아칸지가 백3를 구축했다. 로드리와 리코 루이스가 수비진 앞에 섰다. 잭 그릴리쉬와 사비우가 측면에, 케빈 더브라위너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중앙에 배치됐다. 원톱은 홀란.

인터 밀란은 3-5-2 전형으로 맞섰다. 얀 좀머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얀 아우렐 비세크가 수비를 맡았다. 카를로스 아우구스투와 마테오 다르미안이 측면 공격을 이끌었고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하칸 찰하노글루, 니콜로 바렐라가 미드필드를 책임졌다. 메흐디 타레미와 마르쿠스 튀람이 맨체스터 시티의 골문을 노렸다.

인터 밀란이 투톱을 앞세워 먼저 펀치를 날렸다. 전반 6분 이란 국가대표 공격수 타레미가 맨체스터 시티의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하는 튀람을 향해 패스를 찔렀고, 이를 받은 튀람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려 했으나 에데르송의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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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밀란은 이어 전반 16분에도 날카로운 역습으로 한 차례 맨체스터 시티를 흔들었다. 이번에도 타레미와 튀람이 공격을 합작했다. 역습 상황에서 튀람이 타레미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두 번의 위협적인 공격을 허용한 맨체스터 시티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9분 사비우의 크로스에 이은 홀란의 헤더가 나왔으나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4분에는 더브라위너의 패스가 홀란을 거쳐 사비우에게 향했고, 사비우가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사비우의 슛은 골문과 거리가 멀었다.

치고 받는 양상이 계속됐다. 이번에는 인터밀란의 차례였다. 전반 31분 찰하노글루의 정교한 프리킥을 튀람이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으나 에데르송이 막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전반 36분 실바의 패스에 이은 홀란의 왼발 슛으로 반격했지만 아깝게 놓쳤다.

기회가 조금 더 많았던 쪽은 인터밀란이었지만,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전반 41분 전방 압박에 성공한 인터밀란은 곧바로 역습을 전개했다. 나폴리에서 온 이적생 지엘린스키의 컷백 패스가 튀람에게 정확하게 향했지만 튀람의 슈팅은 벗어났다. 전반 추가시간 아우구스투의 왼발슛은 에데르송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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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먼저 변화를 시도한 건 맨체스터 시티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더브라위너와 사비우를 불러들이고 이번 여름 팀으로 복귀한 일카이 귄도안과 신흥 에이스 필 포든을 투입했다.

포든은 투입 직후 영향력을 발휘했다. 후반 3분 루이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앞에서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인터밀란을 깜짝 놀래켰다.

경기 분위기가 점점 맨체스터 시티 쪽으로 기우는 듯하자 인터 밀란도 교체카드를 꺼냈다. 후반 21분 지엘린스키와 튀람을 대신해 헨리크 미키타리안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내보내 공격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두 선수만으로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 24분 그릴리쉬와 귄도안의 연계를 통해 인터 밀란의 수비를 제친 뒤 포든의 슈팅으로 공격을 매조지으려고 했으나 마지막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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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밀란은 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후반 30분 다르미안과 비세크를 덴젤 둠프리스, 뱅자맹 파바르와 바꿨다. 맨체스터 시티의 속도감 있는 공격을 막기 위해 발이 빠른 수비수들을 투입한 것이다. 둠프리스는 후반 31분 미키타리안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하면서 공격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수비수들까지 공격에 가담시켜 적극적으로 인터밀란의 골문을 노렸다. 후반 34분 공격에 가담한 그바르디올이 왼발 중거리슛을 쐈지만 좀머 골키퍼에게 막혔다. 인터 밀란은 후반 39분 바렐라의 패스를 받은 마르티네스의 오른발 슈팅이 영점이 맞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두 팀은 경기 막바지까지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후반 44분 귄도안의 헤더를 좀머가 잡아내는 등 결국 득점을 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2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맨체스터 시티와 인터 밀란은 리턴 매치에서 또다시 좋은 승부를 했지만 웃은 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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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입장에서는 주포 홀란의 침묵이 아쉬울 법하다. 홀란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며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선보이는 중인데, 정작 중요했던 인터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침묵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이날 홀란은 세 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한 번에 그쳤다. 홀란의 기대득점(xG)은 0.29에 불과했다.

홀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득점한 건 지난 시즌 FC코펜하겐(덴마크)와의 16강전이었다. 이후 홀란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8강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채 팀의 탈락을 지켜봤고, 인터 밀란을 상대로도 침묵을 깨지 못하면서 챔피언스리그 무득점 기록을 315분으로 늘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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