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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뉴진스에 대한 하이브의 미숙한 대응…법조인들 “비지니스 법으로만 하는 게 아냐” 일침 [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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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뉴진스. 사진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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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아티스트는 죄가 없다.”(BTS 정국)

뉴진스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이례적으로 아티스트가 라이브 방송까지 하며 하이브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이브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BTS 정국까지 나서 글을 올리면서 해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사안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이브 주가는 최근 3개월 최저치인 16만원에 근접한 16만4000원까지 내려왔다.

◇ 김앤장 출신 변호사 고상록 “뉴진스 프로듀서 바뀌면 환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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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 사진 | 공식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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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들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 대응이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미숙하단 지적이다. 김앤장 출신 고상록 변호사(법무법인 필)는 뉴진스의 라이브 방송과 관련해 “하이브를 공개 저격했을 때 뉴진스가 객관적으로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많다”며 “이렇게 행동한 것 자체가 진정성이 있기 때문이고 법원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고 변호사는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뉴진스 프로듀서가 바뀌면, 사람들이 환호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라며 “하이브가 능력이 없다는 게 아니라 뉴진스가 쌓아온 정체성이 있고 성장하는 상황에서 이런 형태로 시즌2를 연다면, 공장에서 찍혀 나오는 양산형 아이돌이라고 보여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뉴진스는 스스로 행동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과 성과를 이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박탈당하고, 참고 시키는 것만 하며 사는 길, 그런 길은 선택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법적’으로는 하이브 우세…“대중에게 어떻게 비칠지 고민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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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 사진 | 공식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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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성 변호사(법무법인 가로수) 역시 하이브의 미숙한 대응 방식을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법적으로만 보면’ 이 사안은 하이브가 잘못한 것이 없다”며 “보도된 내용만 보면 민 전 대표가 승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김 변호사는 “‘법적으로만 보면’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비즈니스는 법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법은 가장 마지막에, 최후의 수단으로 의미가 있다”며 “대부분의 경우 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면 이미 최악의 지경에 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이미지로 장사한다. 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중에게 보여지는 이미지고, 그걸 잘 만들고 잘 포장하고 잘 관리하는 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하이브는 자신들이 대중에게 어떻게 비칠지, 뉴진스가 어떻게 대응할지, 그 대응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리 가늠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방시혁, 하이브 박살나도 민희진 죽이기…주주, 손해배상 청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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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 사진 | 공식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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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주가가 추락하는 데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 역할이 잘못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아무리 소유권을 방 의장이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작품을 만든 창작자의 운영권리권은 인정해야 한다”며 “뉴진스 활동을 끌고 나가야 될 민희진 전 대표의 회사 내 지위를 흔들어 버렸기 때문에 누가 봐도 뉴진스의 앞길은 안 보인다. 대주주이자 의장이 뉴진스 활동을 막아 버렸다. 주가가 떨어진 이후 민희진 전 대표를 해임하면서 또 하락세를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변 대표는 “방 의장의 개인적 사감 때문에 하이브가 박살 나더라도 뉴진스와 민 전 대표는 죽여버리겠다고 하는 것은 난동 아니냐”며 “이건 불법을 저지르면서 하이브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에 주주들은 방시혁에게 손해배상 청구와 배임죄를 제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SM엔터테인먼트 출신 S.E.S 바다 등이 민 전 대표를 지지한 것에 대해 “의미가 있다. 소유권, 자산, 자본은 방 의장이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뉴진스라는 작품을 기획한 것은 민 전 대표”라며 “최소한의 작품을 만든 창작자의 운영 권리권은 인정해줘야 한다. 크리에이터들이 힘을 모이서 방 의장 같은 권력자를 대중문화계에서 쫓아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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