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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롯데 방출→우승→홀드왕, 노경은의 반전 드라마..."목표 달성해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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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불펜의 기둥 우완 노경은이 생애 첫 타이틀 획득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와 함께 구단 단일 시즌 개인 최다 홀드 역사를 새롭게 쓰고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SSG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13-9로 이겼다. 전날 11-9 역전승에 이어 이틀 연속 짜릿한 뒤집기를 선보였다.

SSG는 2연승을 내달리고 시즌 64승 68패 2무를 기록, 5위 두산 베어스(66승 66패 2무)와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 후반기 잔여 10경기에서 마지막까지 5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노경은은 이날 SSG가 10-9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SSG는 7-9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7회말 대타 오태곤의 동점 2점 홈런, 정준재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역전에 성공한 상태였다.

노경은은 타자들이 만들어 낸 리드를 지켜냈다. 8회초 삼성 선두타자 류지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33km짜리 포크볼로 류지혁의 배트가 허공을 가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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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은 윤정빈까지 삼진으로 처리했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34km짜리 포크볼로 승부한 게 적중했다. 윤정빈은 맥없이 헛스윙하면서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노경은은 2사 후 이재현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며 잠시 주춤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후속타자 김헌곤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노경은은 이날 시즌 35호 홀드를 손에 넣으면서 사실상 이 부문 2024 시즌 1위를 확정했다. 2위 삼성 임창민이 28홀드를 기록 중인 가운데 삼성이 정규리그 잔여 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전 경기에서 홀드를 달성하지 않는 이상 노경은을 제치는 건 불가능하다. LG 트윈스 김진성도 25홀드를 기록 중이지만 소속팀의 잔여 10경기에서 10홀드를 따내는 건 산술적으로만 가능한 상태다.

노경은은 이와 함께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 좌완 박희수가 2012 시즌 기록한 34홀드까지 뛰어넘었다. SSG 구단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자신의 커리어에서 의미 있는 기록 하나를 더 추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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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은 경기 종료 후 "올시 즌 목표였던 35홀드(구단 최다 홀드 신기록)를 달성해 정말 기쁘다. 불펜투수로서 꼭 한 번 달성하고 싶었던 목표였다. 달성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경은은 2021 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되며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노경은은 포기 대신 도전을 택했다. 개인 훈련을 통해 성실하게 몸을 만들었고 SSG 구단에서 제안한 입단 테스트에 임했다.

SSG는 1984년생인 노경은의 나이가 아닌 현재 몸 상태와 구위에만 주목했다. 여전히 140km 중후반대 빠른 공을 뿌리는 데다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갖춰 전천후로 팀 마운드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노경은은 2022 시즌 SSG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날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1경기에 나와 79⅔이닝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으로 부활했다. SSG 이해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노경은의 활약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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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의 2022 시즌 성적은 우연이 아니었다. 2023 시즌에도 76경기 83이닝 9승 5패 2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군림했다. 올해는 2003년 프로 데뷔 후 21년 만에 커리어 첫 타이틀 획득이 눈앞에 와있다.

SSG가 2024 시즌 잔여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노경은이 롯데 자이언츠 김상수가 2019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기록한 40홀드를 넘고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노경은은 일단 "홀드를 달성할수록 팀이 이기는 상황이라는 뜻이니, 그저 남은 경기 동안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홀드를 쌓고 싶다"며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도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다. 잔여 경기를 최대한 많이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숭용 SSG 감독도 "노경은의 구단 최다 홀드 신기록도 축하한다.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잘 막아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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