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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현장 REVIEW] '손준호 초대형 악재' 수원FC 침몰...전북, '이승우 1골 2도움' 6-0 대승 → 4경기 연속 무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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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FC가 '손준호 계약 해지'의 초대형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북 현대는 무패를 4경기로 늘리면서 정상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전북은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수원FC와 원정 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전반 수원FC 출신의 이영재가 친정에 비수를 꽂았고, 후반 송민규와 안드리고, 전진우, 이승우, 에르난데스의 추가골이 더해지면서 승리를 챙겼다. 이승우는 전북 이적 후 첫 골과 도움을 친정팀에 기록했다.

이로써 4경기 연속 무패의 좋은 흐름을 이어간 전북은 8승 9무 13패 승점 33점을 기록해 10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강등권 탈출을 위한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기 시작했다.

반대로 수원FC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손준호와 계약을 급히 해지하는 소란 속에 무패 행진을 3경기에서 멈췄다. 14승 6무 10패 승점 30점에서 고정된 수원FC는 불안한 3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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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는 전북전을 제대로 준비하기 어려웠다. 손준호 문제가 갑자기 불거졌다.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가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영구 제명을 알렸다. 손준호는 산둥 동료였던 조선족 선수 진징다오(김경도)에게 20만 위안(약 3,751만 원)을 승부조작 가담 대가로 받았다는 혐의다.

손준호는 "친한 동료라 행한 돈 거래라며 승부조작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지만 어떤 이유로 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속시원하게 말하지 못했다. 중국에서 유죄가 나온 재판도 "승부조작이 아닌 금품수수 혐의였다"고 강조했으나 흔한 판결문 하나 챙기지 않아 주장에 힘을 잃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수원FC는 전날 손준호와 계약을 해지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선수들과 팬들에게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는 드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수원FC와 한국 축구팬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라고 발표했다.

혼란은 오로지 수원FC의 몫이었다. 한동안 손준호를 사령관으로 삼아 전력을 다져온 수원FC였기에 급히 전술을 다잡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김은중 감독은 지동원과 윤빛가람 등 베테랑을 필두로 정승원, 이재원, 강상윤, 안데르손, 박철우, 잭슨, 최규백, 장영우, 안준수로 선발 라인업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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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라도 바삐 강등권을 벗어나야 하는 전북은 이영재와 송민규를 최전방에 두는 제로톱 형태를 보였다. 전병관과 안드리고가 좌우에 섰고, 보아텡과 한국영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김태현, 홍정호, 박진섭, 안현범으로 구성했다. 김준홍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수원FC가 악재를 단숨에 털 수 있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안데르손이 왼쪽을 파고들어 연결한 크로스가 문전 지동원에게 향했다. 골키퍼가 안데르손에게 시야를 뺏겼던 상황이라 지동원은 발만 갖다대도 빈 골대에 넣을 수 있었다. 정말 쉬운 찬스였는데 지동원의 슈팅은 엉뚱하게 맞았고 뒤늦게 반응한 김준홍 골키퍼 품속으로 향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수원FC는 전반 13분에도 기선을 잡을 찬스를 허비했다. 후방에서 최규백이 길게 연결한 볼을 정승원이 잡아 문전까지 잘 파고들었다. 그런데 마지막 슈팅이 수비 벽에 막혔다.

전북은 수원FC와 달랐다. 초반에 내준 주도권을 야금야금 가져오더니 전반 17분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 중앙의 보아텡이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안현범에게 절묘하게 패스했다. 안현범은 골라인 근처에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안드리고가 흘려준 볼을 이영재가 밀어넣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친정에 골을 넣은 이영재는 골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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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균형이 깨지면서 서로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20분을 넘어서자 서로 지동원과 전병관이 한 차례씩 상대 골키퍼를 위협했다. 골이 다급한 수원FC는 전반 37분 윤빛가람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만회하지 못하고 후반을 맞아야 했다.

수원FC가 실수로 자멸했다. 후반 6분 전북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최규백이 전병관에게 깊은 태클을 했다가 페널티킥을 내줬다. 전북은 송민규를 키커로 내세웠고, 안준수 골키퍼가 슈팅 방향은 읽었지만 정교하게 찬 덕분에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수원FC는 노경호와 한교원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전북도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고 이승우와 전진우를 넣어 속도를 높였다. 전반기까지 수원FC에서 뛰다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승우가 익숙한 곳에서 첫 도움을 올렸다. 후반 24분 페널티박스 깊숙하게 파고들어 올린 크로스로 안드리고의 세 번째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전북 이적 후 첫 공격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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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는 종료 10분 전 정승원의 코너킥이 그대로 골대를 때리는 불운까지 더하면서 영패를 쉽사리 극복하지 못했다. 한 골이라도 넣기 위해 공격에 모든 숫자가 올라갔다. 전북이 이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42분 세트피스 수비에 가담한 안드리고가 자기 진영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하프라인 넘겨 길게 찼다. 스피드가 좋은 전진우가 받아 내달렸고, 따라오던 잭슨을 한 템포 접으면서 따돌렸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정확한 슈팅으로 4-0을 만들었다.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한 전북의 화력은 식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이승우까지 전북 유니폼을 입고 데뷔골을 뽑아냈다.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서 볼을 받은 뒤 오른발로 크게 감아차 5-0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승우는 수원FC 시절 '캐슬파크의 왕'으로 불렸다. 전북 이적 후 여전히 교체 자원으로 뛰며 인상을 남기지 못했는데 이날 공격포인트를 대거 쌓았다. 후반 49분에도 에르난데스의 6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이승우는 1골 2도움 활약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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