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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손준호 사태' 독일도 이미 알아, 대망신...최고 전문지 "심각한 혐의로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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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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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에서 벌어진 손준호 사태에 독일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 '키커'는 14일(한국시간) "손준호는 심각한 승부조작 혐의로 인해 중국에서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다. 고국으로 돌아온 손준호는 그의 소속팀인 수원FC에서 방출됐다"며 손준호의 현 상황을 조명했다.

매체는 "9월10일 중국 축구를 강타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축구협회는 불법 도박과 승부조작 혐의로 총 43명의 축구선수와 관계자들에게 영구 제명 조치를 취했다. 중국 국가대표 진징다오 외에 손준호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며 손준호가 지금의 상황을 겪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키커'의 설명대로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손준호가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 내에서 영구 제명 중징계를 받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표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가 부당 이득을 도모하기 위해 부정 거래, 축구 경기 조작, 불법 수익을 취해 스포츠맨십을 위반 및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손준호의 승부조작 혐의와 관련된 내용이 공식적으로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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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는 중국 슈퍼리그의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지난해 5월 귀국 직전 '비(非)국가공작원 수뢰죄'로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중국 공안에게 연행된 뒤 10개월가량 조사를 받았다. 새롭게 부임한 중국축구협회장이 중국 축구계 내 부패 척결을 외치며 관련 인사들을 조사하면서 손준호도 함께 휘말린 것이었다.

손준호 측은 손준호가 구금됐을 당시 승부조작 가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뇌물수수 혐의로 인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6월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돼 조사를 이어갔다.

손준호가 풀려난 건 지난 3월 25일이었다. 중국축구협회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고, 대한축구협회의 검토를 거쳐 K5리그 건륭FC에 등록하며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이후 친정팀인 전북 현대와 훈련하면서 몸을 끌어올렸고, 다수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나 지난 6월 K리그1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손준호가 K리그에서 3개월여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의혹은 여전히 존재했다. 그러다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의 발표로 의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손준호 측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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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자회견은 더 큰 의혹을 낳았다.

손준호는 산둥에서 뛰던 시절 사이가 가까워진 조선족 선수 진징다오(한국 이름 김경도)와 서로 돈과 선물을 자주 주고 받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며 중국 측이 승부조작 경기로 지목한 지난해 1월 산둥과 상하이 하이강의 경기 며칠 뒤 진징다오로부터 입금된 20만 위안(약 3751만원)을 두고 입금된 이유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자신은 승부조작을 단 한 차례도 인정하지 않았고, 강압적인 분위기의 수사 속에서 공안이 내민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거짓으로 자백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다만 손준호 측은 중국축구협회가 발표한 내용을 강력하게 부인하면서도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의문을 키웠다. 아직까지 판결문을 받지 않았다는 손준호 측은 추후 판결문을 열람해 공개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중국 변호사와 논의해보겠다"고 답했을 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손준호에게 내린 영구 제명 징계를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통지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고 했다.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받아들일 시 손준호의 축구선수 커리어는 사실상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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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수원FC는 손준호와 계약을 해지했다. 구단에 따르면 계약 해지는 손준호 측에서 먼저 요청했다. 지난 6월 수원FC에 입단하면서 K리그에 복귀했던 손준호는 3개월 만에 다시 무적 신분이 됐다.

'키커'는 "순존호의 소속팀인 수원FC는 금요일 손준호와의 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선수의 요청에 따라 일어난 일"이라며 "구단은 신중한 고민 끝에 계약 해지 의사에 따르기로 결정했다고 올렸다. 최순호 단장은 이런 상황에서 손준호를 붙잡는 건 팬들에게 무례한 일이라며 결정을 정당화했다"며 구체적인 상황도 이야기했다.

매체는 또 "최순호 단장은 당초 손준호를 데리고 있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사건이 너무 커져 결국 계약을 해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손준호의 기자회견은 대중들에게 답변보다 더 많은 의문을 남겼고, 선수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아울러 '키커'는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범위 확대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손준호가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는 점을 짚으면서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중국이 위법 행위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준호가 FIFA로부터 제재를 받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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