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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홍명보 손흥민 의존? "전혀 동의하지 않아, 전술 맞았어"…반박 이유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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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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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시작하는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다."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 원정에서 축구대표팀 감독 복귀 뒤 첫 승을 챙긴 홍명보 감독은 "2승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1승1무도 나쁘지 않은 결과"라면서 나름대로 의미를 뒀다.

이어 그는 "앞으로 팀을 어떻게 꾸려갈지 좋은 생각을 갖게 된 두 경기였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한 뒤 자신이 손흥민과 이강인 등 일부 해외파 개인 능력에 의존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그거는 나와 완전히 다른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후반 30분 이후 자신이 꺼내든 전술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항변했다.

홈에서 치른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0-0 충격의 무승부에 그쳐 팬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던 홍명보호는 오만 원정에서 3-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승 1무는 분명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특히 홍 감독이 평가전을 한 번도 지휘하지 못하고 선임과 함께 곧바로 최종예선이라는 엄혹한 무대에 선 것음 감안하면 다행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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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첫 두 경기 성적에 만족감을 표하면서 "어떤 식으로 팀을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코치진,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의 생각을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1차전보다는 2차전이, 팔레스타인전 전반보다는 후반이 좋았던 점에서 좀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고도 말했다.

홍명보호는 10월에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9월에 격돌했던 팔레스타인, 오만보다 10월에 맞붙을 상대인 요르단, 이라크가 더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한국은 B조 톱시드 국가다. 요르단은 B조 3번 시드국으로, 올 초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두 번 붙어 1무 1패의 굴욕을 안긴 적이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2-2로 비겼고, 준결승전에서는 한국이 0-2로 완패했다.

이라크는 B조 2번 시드를 차지해 한국 다음으로 전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10월 2연전은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에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홍 감독은 "리그에서 우승(조별리그 1위)하기 위해선 우리 밑에 있는 강력한 라이벌 팀들에게 절대 승점 3을 주지 말아야 한다"면서 "상대 분석에 들어갔고, 지금 말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승점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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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오는 10월10일 요르단 암만에서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어 전세기를 타고 한국에 와서 10월15일 이라크와 4차전 홈 경기를 벌인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이라크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이고자 했으나 손흥민 등 간판급 선수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대체 경기장을 물색하는 중이다. 그 정도로 3~4차전 승점 따내기에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이 모두 신경을 쓰고 있다.

홍명보호는 1~2차전에서 세트피스 수비에 허점을 연달아 드러냈다. 팔레스타인전에선 실점했으나 비디오 판독을 거쳐 오프사이드가 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만전에선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상대 프리킥에 수비수 정승현이 자책골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홍 감독은 "실제 경기를 하다 보면 90분 동안 완벽하게 모든 것 다 할 수 있는 시간은 없다. 우리도 분명히 어려운 시간이 있다"며 "우리가 실점을 한다거나 또 지난 경기처럼 세트피스 실점을 하게 되면 어려운 상황이 오게 되는데 그런 부분들을 좀 더 발전시켜 나가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3~4차전에선 좀 더 시간을 갖고 고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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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이번 1~2차전에서 손흥민과 이강인 등 선수들에게 의존했다는 평가가 있다"는 지적엔 바로 웃으며 반박했다. 절대 아니라는 의미였다.

홍 감독은 곧장 "그거는 나하고는 완전히 다른 생각"이라면서 "분수령이 된 시간에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고, 그 전술이 맞아 떨어졌다. 그 부분에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내 생각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전술적으로, 충분히, 우리 선수들이 후반전 30분 남겨놓고는 완벽하게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오만전에서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골을 넣은 황희찬을 그의 기존 포지션인 포워드나 윙어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집어넣었고 황희찬이 첫 골을 낚았다. 이후 스트라이커 오세훈을 빼고 사실상 제로톱 시스템을 꺼내든 뒤 후반 37분 이강인의 어시스트에 이은 손흥민의 왼발 강슛으로 결승골이 나왔다.

다시 전형적인 '9번' 공격수 주민규가 후반 44분 투입됐고 추가시간 16분이 주어진 와중에 쐐기골이 터졌다.

한편, 홍 감독은 24일로 예정된 국회 출석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그런 일이 있게 된다고 하면 당연히 잘 할 거다. 특별히 내가 아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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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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