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파이어볼러, 고교 홈런왕...삼성의 드래프트 작전은 "파워"

삼성 라이온즈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임한 전력이 "파워"였음을 밝혔다.

지난 11일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2025 KBO 신인 드래프트가 개최됐다. 삼성은 1라운드에서 대구고 좌완투수 배찬승을 지명했고, 2, 3, 4라운드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던 야수를 지명했다.

전체 3순위로 지명된 배찬승은 최고 구속 150km 이상의 직구를 보유하고 있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올해 고교 야구 전국대회에서는 11경기 34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부침을 겪었으나 후반기 들어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으며, 특히 최근 국제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배찬승의 지명 이유에 대해 "150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직구 구사 능력을 보유했고, 브레이킹 빠른 슬라이더도 갖췄다"며 "야구를 대하는 태도와 열정, 워크에식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종열 단장은 "현재 구원 투수 중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 투수가 부족한데, 배찬승 선수가 이를 보완해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재 삼성의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좌완투수는 이재익, 이상민, 백정현이 전부이다. 이중 백정현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며, 나머지 두 선수도 빠른 구속이 아닌 구위나 제구로 타자와 승부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배찬승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삼성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2라운드에서는 유신고 내야수 심재훈을 지명했다. 삼성은 "청소년 대표팀 주전 내야수로 큰 대회 경험이 풍부하다"며 지명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심재훈은) 공, 수, 주 삼박자를 갖춘 선수로 일발 장타력까지 보유했으며, 중장거리 주전 내야수로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한 근성, 리더쉽, 팀을 이끄는 능력도 탁월하다"고 밝혔다.

삼성은 현재 유격수 이재현, 3루수 김영웅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젊은 내야진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종열 단장은 심재훈에 대해 "2루수에 대한 아쉬움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마산용마고 내야수 차승준이 3라운드에서 이름이 불렸다. 구단은 "컨택 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좌타 내야수로, 공을 띄우는 능력이 탁월해 구장에 맞는 홈런 타자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네 번째 선택은 대구 상원고 외야수 함수호였다. 외야수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던 선수다. 삼성은 "차승준과 더불어 올 시즌 최고의 장타력을 보유한 좌타 외야수"로 함수호를 설명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고교생 중 통산 홈런 13개로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타고난 파워를 보유한 장타자 유형"이라는 평가 또한 덧붙였다.

5라운드에서는 광주제일고 우완투수 권현우를 지명했다. 구단은 "투수로서 이상적인 체격조건을 갖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며 "150km 이상의 직구를 던지며 경기를 이끌 수 있는 선발형 투수"로의 성장을 기대했다.

이종열 단장은 "이번 드래프트의 전략은 파워로,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와 멀리 칠 수 있는 타자를 뽑고자 했다"고 밝혔다. 타임을 사용하지 않고 드래프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작년부터 계속해서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준비했다. 탄탄하게 준비한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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