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뒤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좌완 파이어볼러 정현우(18·덕수고)가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로 가는 영광을 안게 됐다. 덕수고등학교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만 3명의 선수를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025 KBO 신인 드래프트’를 열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는 총 1197명으로 고교 졸업 예정자 84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86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6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5명 등으로 구성됐다. 11라운드까지 이어진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종 110명(고졸 94명 및 얼리 드래프트 포함 대졸 16명)이 10개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정현우는 184㎝·87㎏이라는 신체 조건으로 최고 구속 시속 152㎞ 자랑하는 덕수고의 에이스이다. 포크볼을 잘 구사하는 데다 안정적인 제구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즉시 전력감으로 꼽혔다. 안정적인 투수진을 바탕으로 리빌딩을 꾀하는 키움은 좌완 정현우를 데려가면서 선발진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꾸준히 종합적으로 분석해왔다. 6월 이후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정현우를 지목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현우는 “1순위로 지명받아 기쁘지만, 팬들 또한 기대감이 크기에 책임감을 느낀다. 키움에서 저를 좋게 평가해준 것에 걸맞게 (프로에) 들어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구단 이름처럼 히어로로 거듭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우주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1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현우와 함께 1순위 지명 후보로 꼽혔던 정우주(전주고)는 2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품에 안겼다. 우완 투수 정현우는 올해 고교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진 선수이다. 편안한 투구 동작으로 시속 150㎞대 공을 쉽게 던지고 최고 시속은 156㎞에 달한다.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강속구 투수인 문동주와 김서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는 정우주까지 데려오면서 KBO리그 최고 투수진을 보유한 구단 중 한 곳이 됐다.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미소를 지은 정우주는 “영광스러운 지명을 해주신 한화 이글스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가을 야구를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이 한화 팬분들의 염원이기에 빨리 1군 무대에 올라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좌완 투수 배찬승(대구고)은 3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았다. 삼성은 18세 이하 청소년야구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배찬승을 눈여겨봤고, 좌완 김태현(광주제일고)과 저울질한 끝에 지역 출신을 뽑았다. 삼성은 원태인, 이승현에 이어 연고지 소속 선수를 뽑았다.
배찬승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롯데 자이언츠는 4순위로 김태현, 기아 타이거즈는 우완 김태형(덕수고)을 5순위로 지명했다. 6순위 지명권을 가진 두산 베어스는 내야수 박준순(덕수고)을 선택했다. 엔씨 다이노스로부터 7순위 지명권을 넘겨받은 키움은 190㎝ 장신 우완 김서준(충훈고)을 지명했다.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는 8순위에서 포수 이율예(강릉고)를, 케이티(KT) 위즈는 9순위에서 투수 김동현(서울고)을 잡았다. 지난해 우승팀인 엘지(LG) 트윈스는 1라운드 마지막 지명권을 놓고 강속구 투수 김영우(서울고)를 호명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는 투수들이 대거 지명됐다. 내야수 박준순과 포수 이율예를 제외한 투수 8명이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덕수고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만 정현우(1순위·키움), 김태형(5순위·기아), 박준순(6순위·두산) 등 3명의 선수를 프로로 보냈다. 11라운드까지 범위를 넓히면, 6명으로 늘어난다. 덕수고 외에 전주고, 경기상업고도 이번 드래프트에서 각각 6명의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