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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의 잔디 한탄 언제까지…원정이 홈처럼 편안, 최악의 잔디→질 나쁜 경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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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그라운드 (잔디) 상태가 좋아서 선수들이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홈이 원정이고 원정이 홈처럼 느껴지는 경기들을 지속하는 축구대표팀이다. 대한축구협회의 무원칙적인 행정 문제와 겹친 상황에서 홈 이점을 살려가지 못하고 있어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 단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오만에 3-1로 이겼다.

주장 손흥민이 1골 2도움을 기록했고 황희찬(울버햄턴), 주민규(울산 HD)가 각각 한 골씩 넣으며 홈에서 팔레스타인에 0-0 무승부를 만들었던 쇼크에서 일단 벗어났다. 10월 요르단(원정)-이라크(홈)로 이어지는 2연전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오만전의 그라운드 상태는 팔레스타인전의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비교해 그나마 나았다. 물론 종합운동장이고 잔디를 보식한 부분도 있었지만, 타죽거나 불규칙 바운드를 유발하지는 않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수준은 여러 선수가 성토해도 나아지지 않았다.

물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천연과 인조 잔디를 섞은 하이브리드로 괜찮은 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렇지만, 지난해 이른바 잼버리 사태에서 K-POP 콘서트를 겪고 난 뒤 잔디 생육에 사실상 실패했다. 폭염과 관리 인력 부족이라는 이유를 대기에는 평소 FC서울의 홈구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핑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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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차 예선 태국전도 대비됐다. 홈에서 원하는 템포의 경기를 하지 못하며 1-1로 비겼다. 드리블을 치면 볼이 불규칙하게 튀니 마음대로 제어가 되지 않았다. 패싱 게임이나 역습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차라리 훈련장으로 활용한 고양종합운동장이나 목동종합운동장의 잔디가 더 나았다.

오히려 태국 방콕 원정에서는 양탄자처럼 깔린 잔디 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은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가 여름 프리 시즌 투어를 왔다가 배수가 되지 않아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망신을 당한 뒤 완벽하게 갈아 엎어 경기를 치렀다.

이어진 6월 싱가포르 국립 경기장에서 싱가포르전도 7-0으로 골잔치를 벌였다. 반대로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는 1-0 신승이었다. 역시 그라운드 상태가 발목을 잡았다. 팔레스타인전도 같은 상황이었다. 오만 원정 후 손흥민은 경기 생중계 플레시 인터뷰에서 "그라운드 (잔디) 상태가 좋아서 선수들이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며 원정이 더 편했음을 토로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경험했던 한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고르지 않은 잔디는 대표팀에 또 다른 적이다. 손흥민이나 이강인의 드리블이 직선적으로 가야 하지만, 볼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니 전략적으로 되지 않는다. 축구협회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가장 많은 관중을 받을 수 있는 장소로 찜했겠지만, 어디까지나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경기장 대관 아닌가. 왜 다른 4만 중반의 수도권 또는 수도권 이남의 경기장들은 외면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성토했다.

축구협회는 홈구장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선수들의 공항 이동이나 숙소, 연습구장 등 제반 여건이 모두 갖춰진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잔디를 갈아엎어 수원 삼성도 종합운동장인 용인 미르 스타디움으로 일시 이전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이나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전주월드컵경기장 등이 있지만, 시간이 생명인 3차 예선에서 모험을 걸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최악의 잔디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홈과 원정의 다른 경기력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다. 극복해야 할 일이 많은 홍명보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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