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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결국 손흥민이 끝냈다!...홍명보호, '오만 쇼크' 이겨내고 3-1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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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손흥민, 주민규 골 기록
손흥민, '1골 2도움' 활약
한국일보

손흥민이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과 원정경기에서 후반 한국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포효하고 있다. 무스카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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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우려했던 '오만 쇼크'를 이겨내고 오만을 3-1로 격파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1골 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한 가운데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도전에 한 발짝 다가서며 희망을 품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과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전반 선제골을 터뜨리고, 손흥민과 주민규(울산HD)가 후반 추가골과 쐐기골을 뽑았다. 특히 손흥민은 황희찬과 주민규의 골을 각각 어시스트하며 '1골 2도움'으로 활약했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다득점 승리로 한시름 놓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23위 한국은 약체로 평가 받는 팔레스타일(96위)과 1차전을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해 충격을 안겼다. 가뜩이나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 등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한 홍 감독으로선 이번 오만전 승리가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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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한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터뜨린 황희찬(오른쪽)과 어시스트한 손흥민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무스카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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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가 10일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 오만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한국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무스카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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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는 승점 3을 챙기면서 비판 여론을 일시적으로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한국이 속한 B조에는 팔레스타인과 오만을 비롯해 요르단(68위), 쿠웨이트(136위), 이라크(55위) 등 중동 팀들이 대거 몰렸다. 당장 다음 달 10일 요르단과 3차전 원정경기가 있으며, 15일엔 이라크와 홈경기를 치른다. 11월 14일과 19일은 각각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으로 원정을 떠난다.

한국은 조 1위로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선 11월 본격적으로 원정길에 오르기 전에 승점을 더 쌓아야 한다. 그래야 16강 조기 진출을 꾀하고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도 보호할 수 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각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3, 4위는 4차 예선으로 향한다.

한국은 1차전과 비교해 5명을 바꿨다. 최전방 공격수에 주민규 대신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섰고, 2선 공격진에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 이어 황희찬이 합류했다. 중원은 정우영(울산HD) 대신 박용우(알아인)가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호흡을 맞췄고, 수비는 김영권(울산HD)과 황문기(강원FC) 대신 이명재(울산HD), 정승현(알와슬)이 자리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즈베즈다)와 함께 책임졌다. 골문은 조현우(울산HD)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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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10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오만과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무스카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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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반 선제골을 뽑았으나 추가시간 자책골이 나와 고전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지적됐던 측면 공격에 의존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중원을 장악해 기회를 엿봤다. 특히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잡으면 적극적인 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반 3분 이강인이 아크서클 중앙에서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첫 슈팅을 날렸고, 1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박용우가 아크서클에서 슈팅했으나 빗나갔다. 결국 전반 9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같은 위치에서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다만 전반 30분 이후 분위기가 오만으로 넘어가면서 한국의 수비 불안이 노출됐다. 전반 추가시간 설영우의 반칙으로 내준 오만의 프리킥이 정승현의 자책골로 이어져 전반 1-1로 마무리됐다.

후반 추가골과 쐐기골이 터졌다. 한국은 후반 5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5분이나 확인한 뒤 취소됐다. 후반 14분과 15분 이강인이 페널티박스에서 두 차례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이강인은 후반 27분에도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36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아크서클 앞에서 수비 4명을 뚫고 추가골을 뽑았다. 손흥민의 A매치 49호 골로, 역대 A매치 득점 순위 2위 황선홍(50골)에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후반 추가시간이 무려 16분이 주어진 가운데 황희찬 대신 교체 투입된 주민규가 중앙에서 쐐기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황희찬의 첫 골에 이어 주민규의 골까지 '2도움'을 기록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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