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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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조작 의혹을 받는 손준호(수원FC)에게 중국축구협회가 영구제명 징계를 내리자, 손준호쪽은 “납득할 수 없다”며 공식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중국축구협회는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손준호 전 산둥 타이산 선수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해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축구협회는 이날 손준호를 포함해 산둥 타이산과 선양 훙윈, 장쑤 쑤닝, 상하이 선화 등에서 뛰었던 선수 43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17명에게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처분을 내렸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10개월 동안 구금됐다가 지난 3월 풀려났다. 공안은 손준호가 승부 조작에 가담했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했다고 판단했지만, 손준호쪽은 이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손준호는 6월 수원FC에 입단해 다시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축구협회의 영구 제명 처분이 나오자, 손준호쪽은 각종 의혹을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준호의 에이전시인 네스트(NEST)의 박대연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손준호의 ‘승부 조작’을 놓고 “당황스럽고 납득할 수 없다”며 “이르면 오늘 저녁이나 내일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도 해야 할 이야기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털어놓겠다. 기자회견에서 다 질문해주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간 관련 혐의를 놓고 대외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손준호쪽이 공식 기자회견을 여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선 데는 이번 징계가 향후 선수 생활을 가로막을 수 있어서다.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을 전달받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각 회원국에 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징계가 확대 적용되면 손준호는 어느 리그에서도 프로 선수로 뛸 수 없게 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일정 수준 이상 징계는 해당국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 시 국제적으로 적용된다”며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영구 제명 등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리면 한국 축구계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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