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리 코치, 김우민 응원했다는 오해 속에 호주대표팀서 해고당해
연맹 "현재 국가대표 지도자 채용 관련 계획·추진 중인 내용 없어"
김우민을 지도한 마이클 펄프리 호주 경영 대표팀 코치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한수영연맹이 마이클 펄프리 코치의 호주 수영 경영 대표팀 해고 소식에 안타까워하면서도 "현재 외국인 지도자 영입에 관해 계획된 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10월로 예정된 수영 국가대표 지도자 채용 공고에서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가능성을 사단에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대한수영연맹은 9일 "펄프리 코치가 (호주 미디어 등의) 왜곡된 시선으로 피해를 본 것에 관해서는 우리 연맹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면서도 "국가대표 지도자 채용과 관해서는 국외 지도자, 국내 지도자 영입 등을 계획하거나 추진한 적이 없다. 국가대표 지도자 채용은 추후에 관련 위원회에서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과 현재 수영 국가대표팀 발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요소를 고려하여 모집 공고 및 선발 기준을 수립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수영연맹은 6일 "펄프리 코치를 고용 계약 위반으로 해고했다"며 "그는 호주 수영의 명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고 악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펄프리 코치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눈앞에 둔 7월 23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펄프리 코치는 올해 초 대한수영연맹이 추진한 경영 국가대표 호주 전지훈련에서 한국 수영 선수들을 지도했고, 이 가운데 김우민이 가장 큰 효과를 봤다.
김우민은 펄프리 코치가 요구한 엄청난 강도의 훈련량을 모두 소화했고, 이는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의 원동력이 됐다.
남자 자유형 400m는 일라이자 위닝턴, 새뮤얼 쇼트 등 호주 선수들이 메달을 노리던 종목이다.
파리 올림픽 이 종목 결승에서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가 금메달을 차지했고, 위닝턴이 김우민을 제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는 김우민에게 밀려 4위를 했다.
'빅토리 셀피' 촬영하는 남자 자유형 400m 선수들 |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당시 펄프리 코치는 '김우민과 위닝턴, 쇼트가 모두 시상대에 올라가면 어떨 것 같은가'라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그게 베스트 시나리오이며, 매우 자랑스러울 것 같다. 김우민이 정말로 이겼으면(win) 좋겠다"고 답했다.
또한 인터뷰 끝에는 한국 취재진의 감사 인사에 "한국 파이팅(Go Korea)"이라고 화답했다.
호주 언론과 호주수영연맹은 김우민의 선전을 기원한 펄프리 코치의 덕담을 '이적 행위'로 간주하고 거세게 비판했다.
펄프리 코치는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퇴출당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올림픽이 끝난 뒤 호주 대표팀에서 해고당했다.
호주 대표팀은 떠났지만, 펄프리 코치는 지도자 자격은 유지했다.
4년 동안 수영 대표팀 총감독을 맡았던 이정훈 감독의 계약이 만료되는 한국 수영은 새 국가대표 코치진 선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을 맞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한수영연맹이 펄프리 코치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대한수영연맹은 "그런 추측은 타국 지도자에게 추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우리 연맹도 국가대표 지도자 채용 절차를 공정하게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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