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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배구가 정말 좋다, 힘들어도 웃는다” 즐길 줄 아는 정관장 캡틴 세터의 약속, ‘실망 가득 경기력’은 없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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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배구가 정말 좋다. 힘들어도 웃을 수 있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캡틴 세터 염혜선(33)은 그 어느 때보다 2024-25시즌을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전임 주장 이소영이 IBK기업은행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고 떠나면서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고, 또 최고참 한송이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정관장의 맏언니가 됐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정관장의 주전 세터 역할을 맡고 있는 염혜선이 정관장에 와서 주장을 맡은 건 처음이다. 현대건설 시절, 그리고 지난 시즌 임시 주장을 맡은 적은 있어도 정식 주장을 맡은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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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염혜선. 사진=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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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염혜선.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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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선은 “작년에 소영이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임시 주장을 해보긴 했지만, 정관장에서는 처음이다.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책임감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 것은 물론, 포지션만 놓고 봤을 때도 내가 잘해야 팀도 잘 된다”라며 “격려를 많이 하긴 하지만 쓴소리를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물론 칭찬도 많이 한다”라고 웃었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한을 풀었다.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에 봄배구 무대를 밟은 것.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의 벽을 넘지 못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늘 4위 언저리에 머물던 정관장의 간절함이 빛을 발한 시즌이었다.

염혜선은 “배구는 절대 혼자서 할 수 없다는 걸 많이 깨달은 시즌이다. 시즌 후반에는 팀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도 서로 도와주고 커버하며 재밌는 배구를 보여주고 싶다. 다 같이 똘똘 뭉쳐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제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시점. 염혜선은 여전히 배구가 좋고, 코트 위에 서 있는 지금 순간이 즐겁다. “배구가 좋다. 만약 배구에 관심도 없고 힘들어만 했다면 진작 놓았을 것이다. 힘들어도 웃을 수 있다. 또 성적이 나면 ‘내가 배구를 오래 하고 있구나’ 하는 희열을 느낀다”라는 염혜선의 이야기였다.

지난 시즌 봄배구의 한을 풀었으니, 이제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간다. 정관장의 마지막 우승은 2011-12시즌이다. 전신인 KGC인삼공사 시절로 역대급 외국인 선수 마델레인 몬타뇨 카이세도(등록명 몬타뇨)가 V-리그를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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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염혜선.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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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염혜선.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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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선은 “나는 물론 누구든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내 자리에서는 최대한 실수가 나오면 안 된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라며 “매번 시즌 목표를 물어보면 봄배구 혹은 우승을 말했다. 모든 선수가 그렇게 말할 것이다. 항상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꼴찌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약속드리고 싶은 건 팬들에게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배구를 보여드리겠다. 팀원들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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