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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이현우 "첫 연극, 막막했는데 자신감 얻어…연기 방향성 열렸다[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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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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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이현우가 데뷔 20년 만에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하며 느낀 소감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현우는 지난달 중순부터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되는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운드 인사이드'는 위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예일대 영문학부 교수 벨라와 똑똑하지만 어딘가 미스테리한 학생 크리스토퍼가 대화를 통해 유대감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문소리, 서재희가 벨라 역을 맡았고 이현우는 강승호, 이석준과 크리스토퍼를 맡았다. 배우의 재량대로 폭넓게 해석할 수 있는 열린 캐릭터로, 배우마다 자신의 개성이 담긴 연기로 캐스트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첫 연극임에도 이현우는 20년의 연기 경력으로 쌓아올린 탄탄한 기본기로 기대 이상의 무대를 소화해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이현우는 "셋 중 가장 감정적으로 연약해보이면서도 솔직하게 표현하는 크리스토퍼"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무슨 자신감으로 이걸 한다고 했을까. 이런 생각을 두 세번이나 했다"며, 개막 이후 주변 반응에 대해 "그냥 '잘했다'고 해주시는 것도 있지만, 약간 '어? 난 네가 잘 못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해내더라?'라는 식의 놀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증명해냈다'는 기분에 오히려 뿌듯했다고.

데뷔 이후 '태왕사신기' 등 다수의 히트작 아역으로 얼굴을 알렸고, 이후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오늘도 사랑스럽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연평해전', '드림', '영웅', '도그데이즈'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열일' 행보를 이어왔지만 연극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어느날 문득 마음과 타이밍이 맞아떨어진 연극 출연 결심에 대해 "연기 고민과 갈증이 생기면서 고민이 많았다. 연기의 기본기를 쌓아본 적 없이 내가 몸으로 체득한 것이 다였다. 한계를 어느 순간 느끼게 되더라. 군대 가기 전부터 고민이 있었고, 이후 불씨가 점점 커졌다. 마침 회사에서 제안을 받았을 당시와 타이밍이 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작품을 받았을 당시 '사운드 인사이드'라는 작품 자체의 난이도, 그리고 많은 대사량 등 연극이라는 매체에 처음 발을 내딛으며 느낀 어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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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는 "이 글이 너무 어려운 거다. 무슨 얘길 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대사도 너무 많고, 제가 항상 컷과 컷으로만 연기를 하다가 이렇게 긴 시간 온전히 모든 걸 외워서 쏟아내는 결과물이 처음이라 두려움도 있었다. 제일 중요한 건 무슨 얘길 하는지 모르겠더라. 저에게 와닿지 않았다. 고민을 하면서 3~4번을 더 읽고, 주위 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이 글이 가진 매력을 계속 찾았다. 그러다보니 '크리스토퍼, 내가 하면 재밌게 해볼 수 있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 해소가 되는 과정과 시간이 참 어려웠다. 중반까지도 계속 연습하며 모두가 토론하고, 찾아가는 부분도 있고 얘기하며 결과를 도출하는데 갑자기 너무 어려워서 안 받아들여질 때가 있고 힘들 때도 있었다. 자신감이 떨어지면 계속 연습실에 가고, 다음날도 가고, 같이 크리스토퍼 하는 친구들과 끊임없이 얘기를 나눴다. 서로 다른 생각도 나누고, 연출님에게 상의도 드리고, 다양하게 시도를 해보기도 했다. 그런 시간들이 재밌었다"고 낯선 연극 환경에 적응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문소리, 서재희의 조언에 대해 "항상 극을 들어가기 전에 선배님들과 무대 뒤에서 손을 잡고 '잘 따라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상하리만큼 서로에 대한 견해나 해석에 터치가 없었다. 오롯이 배우들의 표현대로 자유롭게 해도 무방하다고 하시더라. 최대한 많이 열어주셨기에 서로 준비해온 것을 믿고 했다. 서로 믿고 갈 수 있게 과정을 쌓아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많은 양의 대사와 긴 시간 집중해야 하는 지구력을 요하는 작업이다. 연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그렇게 길게 말해본 건 처음이었다. 처음이다보니 부담이 컸는데, 4~5주차가 되니 전체적으로 머리 속에 있더라. 어느 순간 큰 부담이 안 느껴지는 순간이 오더라"라고 떠올렸다.

이현우는 이번 작품으로 얻은 점에 대해 "연극 무대의 매력을 많이 느꼈다. 앞으로 또 하고 싶다. 예전에는 '할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면, 이제는 '나도 할 수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자리잡혔다. 자신감이 조금 생긴 것 같다"며 "이걸 하면서 갈증이 풀린 지점도 많다. 앞으로에 대해 그만큼 새롭게 갈증이 생기기도 했다. 새로운 방향성도 많이 열렸다. 이번 연극은 저에게 손에 꼽을만큼 소중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뿌듯한 건 '잘해낼 수 있을까'란 걱정이 많았는데, 물론 아쉬운 점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해냈다는 것이다. 다른 작품에서 다른 캐릭터를 맡을 때도 좀 더 적극적으로 부딪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열린 것 같다. 사실 되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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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데뷔 20년을 맞은 것에 대해 그는 "사실 별 생각은 없고 신기하다. 그에 대한 생각을 안 가지려고 한다. 5년 전 군대 다녀오고 나서 '진짜 새출발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 때보다 그런 마음이 더 강해졌다. 그러니까 이 일이 재밌더라. 뭔가 매너리즘 같은 것도 입대 전에 있었는데 이제는 지난 19년의 시간이 감사하다"고 만족스러움을 전했다.

한편 이현우가 출연하는 '사운드 인사이드'는 오는 10월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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