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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팔레스타인과 첫 경기가 열린 5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도 그랬다.
경기 전 김민재와 이강인, 설영우 등 이날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는 선수들이 전광판에 잡히자 붉은 악마를 비롯한 한국 축구 팬들은 목청 높여 함성을 질렀다. 마지막으로 주장 손흥민이 소개됐을 때 함성 소리는 절정에 달했다.
주장 손흥민 다음으로 소개될 차례는 홍명보 감독. 장내 아나운서가 홍명보 감독을 소개한 순간 손흥민에게 쏟아졌던 함성이 야유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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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을 향한 야유는 지난해 11월 A매치를 떠오르게 했다.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전광판에 잡히자 관중들은 야유를 쏟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진한 경기력에다가 대표팀 감독 취임 당시 "한국에 상주하겠다"는 말과 달리 해외 방송 출연 등 잦은 외유로 비판받아왔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5개월가량 공석이던 A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지휘봉을 맡기는데 주체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당초 외국인 지도자를 우선으로 삼았다. 지난 4월 제시 마쉬 감독을 1순위로 삼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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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이임생 기술이사는 "홍명보 감독에게 왜 헌신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연령별 대표팀과 연계성을 가져가서 게임 모델 확립한 것을 이끌어주십사 몇 차례나 부탁했다"며 "내가 결정한 것이고, 내 낮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해도 좋다. 스스로 결정에 후회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라고 독단적인 마무리를 인정했다.
특히 외국인 후보자들이 한국 축구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계획을 담은 PT를 발표한 것과 달리 홍명보 감독은 면접 단계를 생략했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어떠한 이유에선지 비전을 내놓지 않은 홍명보 감독에게 읍소한 대목도 팬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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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비판 여론 속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만큼 이날 경기는 대표팀은 물론이고 홍 감독에게 특히 중요했다.
다만 경기에선 팔레스타인이 FIFA 랭킹 96위인 '약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대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이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 등 유럽 5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필두로 내세운 반면 팔레스타인은 선발 11명 중 무소속이 6명에 이르는 등 선수단 무게가 한국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떨어졌다. 팔레스타인은 전쟁 중인 국내 상황상 원정 응원단을 동원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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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3차 예선 첫 경기에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경기를 봤을 때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는 전반과 후반이 다른 양상이었다. 전반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좋지 않았지만 후반엔 개선이 됐다.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그것을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어 경기 중 팬들로부터 나온 야유에 대해선 "쉽지는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상황에선 팬들의 야유를 충분히 이해한다. 앞으로 견뎌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11년 전 대표팀 지휘봉을 처음 잡았을 때에도 데뷔전에서 이기지 못했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데뷔 승리를 거두기까지 무려 5경기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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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예선은 이번 달부터 내년 6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며 각 조 1·2위가 본선 진출 직행 티켓을 얻는다.
각 조 5·6위는 곧바로 탈락하고 3·4위 6개 나라가 남은 2장 티켓을 놓고 4차 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경기한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이라크, 요르단, 오만, 쿠웨이트와 B조에 편성됐다.
이번에 소집된 한국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만 원정으로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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