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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19년만 돌아온 ‘김삼순’, 시청률 50% 영광 재현할까?[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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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이하 ‘김삼순’)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선아(왼쪽), 김윤철 감독, 정려원.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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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50%를 넘기며 국민 드라마로 사랑받았던 ‘김삼순’이 개선된 화질과 압축된 이야기로 다시 찾아온다.

5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이하 ‘김삼순’)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선아와 정려원, 김윤철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6일 웨이브를 통해 공개되는 이번 감독판은 지난 2005년 방송돼 큰 사랑을 받았던 ‘김삼순’을 새로 편집하고, 화질과 음질을 업스케일링해 8화 분량으로 공개된다.

‘김삼순’은 역대 한국 드라마 중 레전드로 꼽히는 작품이다. 최고 시청률 50%를 넘길 정도로 신드롬급 열풍을 만들어냈다.

김윤철 감독은 “여전히 이 작품이 소구력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19년 전 작품이고 일과 사랑에 있어 능동적이고 강렬한 자아를 가진 삼순이 같은 캐릭터는 이제 기본값일 수 있는데. 과연 이게 호소력 있을까 생각했다”고 감독판 제안을 받고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년 동안 한번도 보지 않았는데 16부작을 3번 정도 봤다. 그리고 편집팀에 2-30대 젊은 층에 물어봤는데 김삼순 캐릭터가 여전히 매력있고 재미있고, 닮고싶다더라. 8부작으로 만들고 나서도 느낀 것이 김삼순은 일과 사랑이 가장 중요한 캐릭터인데 그 안에서 주체적으로 살기 쉽지 않지 않나. 그런 지점에서 아직 소구력 있지 않나 싶더라”고 이야기했다.

시대가 변한 만큼 시대가 요구하는 감수성에 떨어지는 장면도 보인다. 현진헌(현빈 분)의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부분이 그렇다. 이에 김 감독은 “편집을 하면서 제일 염두에 둔 것이 현빈 캐릭터였다. 19년전 시대 감각을 가지고 지금 20-30대들이 과연 볼 수 있을까 싶더라. 그때는 백마 탄 왕자나 나쁜 남자, 재벌남 등 여러 용어가 통용되면서 시청자들이 용인해줬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눈높이에서 보면 제가 봐도 너무하더라. 현진헌의 태도나 화법,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지금 시대 감각과 맞지 않더라. 서사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덜어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롤로 활약했던 김선아는 “‘김삼순’ 하면 김선아. 이콜이 된 작품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난걸 잘 못느꼈는데 숫자로 19년 이라고 박아주니 ‘이렇게 지났나?’ 할 정도였다. 시간 흐름 잘 몰랐다. 늘 곁에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마음 깊이 오래된 가장 친한 친구 같은 캐릭터, 작품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선아는 또 “‘김삼순’이 리마스터링 된다고 했을때 이런적 있나? 했다. 같은 작품으로 마이크 잡고 말할 기회가 또 있을까? 대단한 명작에 출연했구나 싶다. 새삼 생각하면 너무 영광스럽고 리마스터링 해서 영광스럽다. 한 작품으로 두 번 인사할 수 있는 영광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연신 인사를 건넸다.

이어 “20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너무 많은 분들 사랑, 응원 받아서 감사하다. 삶과 사랑에 고민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김삼순’을 보면서 용기와 희망 가지면 좋겠다. 즐겁게 봐주길 바란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오늘을 위해 어제 밤에도 살짝 복습을 했다. 이제는 기억이 좀 날아다니기 시작하지 않나. 봐야겠다 해서 ‘삼순이’ 공부를 며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다시 봐도 재미있다. 너무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의 이 자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면서 어떤 점을 느꼈을까. 김선아는 “(제 모습이) 풋풋하더라”면서 “언니가 (마포) 아파트를 파는게 나오는데 ‘저걸 왜 팔았지?’ 싶더라. 사람이 현실적일 수 밖에 없구나 싶다. 그거 안팔았으면... 언니 바보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려원은 “(작품을 보면서) 현실적으로 생각 안 할 수 없더라”며 “삼순이가 노처녀로 나왔다. 29살이 요즘엔 애기들이지 않나. 희진이가 암선고 받은게 24살이더라. 멋도 모르는 나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 둘이 한 남자 두고 치열하게 싸우는데 귀엽더라. 오픈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맞장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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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이하 ‘김삼순’)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선아(왼쪽), 정려원.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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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헌을 두고 삼순이와 싸우는 전 여친 유희진을 연기했던 정려원은 19년 전을 돌아보며 “저한테 ‘삼순이’란 작품은 동아줄 같은, 기나긴 터널 빛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트콤도 하고 추석 특집극, 아침 드라마는 많이 했지만 미니시리즈 하고 싶지만 연 닿지 않아 못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는데 다 떨어지고 ‘이제 안한다’고 할 무렵이었다. (미팅에) 메이크업도 안하고 제 옷을 입고 갔다. 그때 감독님이 ‘오늘은 편하게 입었네요’ 했는데 퉁명스레 답했던 것 같다. 그런데 감독님이 ‘제가 이거 하자고 하면 같이 할 의향 있냐’고 처음으로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제가 예 하면 하는거냐’ 하니 그렇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럼 저 할래요’ 했다”고 이야기했다.

정려원은 또 “저한테는 감독님이 세상의 빛같은 분이다. 그때는 마냥 현장을 신기해 하면서 다녔다. 엄청난 사랑 받지 않았나. 이 드라마가 성공하면서 그때부터는 덜컥 겁이 났는데 그 희망으로 여태까지 작품 잘하면서 지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시 나온다고 들었을때 예전에 좋아했던 분들은 (이 작품이) 이해가 가지만 요새 친구들에겐 이 감성 먹힐까 했다. 요즘 니즈에 맞춰 편집 됐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선아는 “당시 제가 30대였다. 그 시절, 제가 생각할 때 서른은 어른같았고, 삶이 완성되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지나고 보니 서른은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리허설을 하는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의 틀을 깬 힘이 아직도 있는 것 같고 시청자분들께 용기와 희망을 드렸던 것 같다. 예전엔 삼순이가 속 시원하게 내 대신 행동해주는 언니같은 느낌이었다면 요즘 친구들에게 삼순이는 나 같은, 내 친구같은 느낌을 줄 것 같다. 공감하는데 어렵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는 6일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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