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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쏘니 하나도 안 늙었네'…노화 거스르는 손흥민, 9년 전 같은 장소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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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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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9년이나 지났음에도 변함 없는 얼굴을 과시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15→2024, 우리 주장의 과거와 현재"라며 두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은 다름 아닌 손흥민이 토트넘 건물 앞에서 엄지를 세운 사진이다. 두 사진에서 손흥민의 자세와 위치 모두 동일하지만, 차이점은 바로 사진을 찍은 시기이다.

사진 중 하나는 손흥민이 2015년 8월 28일 토트넘에 입단했을 찍은 사진이다. 당시 23세 나이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무려 9년을 토트넘과 함께했고, 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입단했을 때 찍은 사진과 동일한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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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본 팬들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지 벌써 9년이나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팬들은 "하나도 안 늙어 보인다", "우리 캡틴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라며 9년이 지나 32세가 됐음에도 여전히 앳돼 보이는 얼굴에 놀라워했다.

손흥민은 지난 2008년 대한축구협회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 차원에서 독일의 명문 함부르크SV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2009년 함부르크 유소년팀과 계약을 맺은 손흥민은 이듬해 개막을 앞두고 1군으로 콜업됐다.

2010-2011시즌 함부르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이후 줄곧 유럽에서만 뛰었다. 함부르크에서 세 시즌을 보낸 뒤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했고, 2015-16시즌이 개막한 이후 토트넘의 러브콜을 받아 커리어 처음으로 PL에 입성했다.

손흥민도 시작부터 적응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그는 이적 초반 에리크 라멜라와 주전 경쟁을 펼치며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1년 만에 이적도 고려하게 됐는데 계기는 출전 시간 부족이었다. 지금은 토트넘 부동의 주전 공격수이지만 손흥민은 데뷔 시즌에 리그에서 28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8경기 중 선발로 나온 건 15경기뿐이었고, 총 출전 시간도 1104분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당시 독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가는 것으로 합의가 거의 이뤄졌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당시 토트넘 감독이 만류하면서 남았고 이 결정은 신의 한 수가 돼 지금 손흥민의 롱런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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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를 회상한 손흥민은 지난 2019년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그때 거의 토트넘을 떠날 뻔했다. 포체티노 감독한테 여기가 편안하지 않아 독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토트넘을 이끌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설득했다. 포체티노 감독을 믿고 토트넘에 잔류한 손흥민은 곧바로 다음 시즌인 2016-17시즌에 리그 14골 8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21골 9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은 손흥민은 토트넘의 레전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는 데뷔 시즌에는 8골에 그쳤지만 이후 꾸준함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2021-22시즌에는 리그 35경기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이었지만 손흥민은 페널티킥 하나 없이 23골을 넣었기에 더욱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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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손흥민은 대망의 2021-22시즌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면서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2022-23시즌엔 안와 골절과 스포츠 탈장으로 부진한 한 해를 보냈지만 곧바로 부활했다.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7골 10도움을 올리며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무려 9년 넘게 토트넘에서 뛰면서 손흥민은 많은 기록을 남겼다. 토트넘 구단 최초로 비유럽 선수가 클럽 주장이 됐고, 구단 통산 410경기 164골 84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역대 14번째로 통산 400경기 출전한 선수가 됐다. 또 구단 최다 득점 5위에 오르는 등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명실상부 토트넘 최고의 영입이자 레전드 중 한 명인 손흥민은 2024-25시즌에도 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4-0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에 앞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인 레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서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1 무승부를 거뒀던 손흥민은 곧바로 홈 개막전인 에버턴전에서 2골을 뽑아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이에 손흥민과 함께 미드필더로는 노니 마두에케(첼시),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에밀 스미스 로우(풀럼)와 함께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선정하는 2라운드 '이주의 팀'에 뽑혔다. 공격진엔 콜 팔머(첼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주앙 페드루(브라이턴)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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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진에는 토트넘 선수 2명이 손흥민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로메로와 판더펜이 동시에 이름을 올렸고 맥스 킬먼(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이 한 자리를 차지했다. 골키퍼는 다비드 라야(아스널)에게 돌아갔다.

손흥민은 이어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골 주인공 앨런 시어러가 뽑은 프리미어리그 공식 SNS '이주의 팀'에도 포함됐다. 손흥민은 3-4-3 포메이션에서 홀란, 주앙 메드루와 함께 스리톱을 이뤘다. 팔머와 마두에케, 모건 로저스(애스턴 빌라), 제임스 밀너(브라이턴)이 미드필더 4명에 포함됐다. 수비수 3명은 판더펜과 로메로, 킬먼이었다. 골키퍼는 라야에게 돌아갔다.

평소에도 손흥민을 매우 좋아햐는 시어러는 이번 '이주의 팀' 선정 뒤 "솔란케가 빠진 상황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그는 에버턴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득점도 두 차례 기록했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이주의 팀'에 포함된 것을 넘어 성실한 전방 압박으로 여러 차례 공 소유권을 가져오면서 각종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은 2024-25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중 파이널 서드(Final third) 지역에서 가장 많이 공을 탈취(6회)했다.

축구장을 3등분 해서 중앙 지역을 '미들 서드'라 부르고 상대 골문에 가까운 지역을 '파이널 서드'라고 칭한다. 즉 손흥민은 공격수임에도 성실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고 공 소유권을 가져온 횟수가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제 프리미어리그는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기에 벌써부터 선수들끼리 스탯을 비교하는 건 이르지만, 이는 1992년생 손흥민이 32세 나이에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전방 압박에 참가하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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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전방 압박 능력에 대해 영국 매체 '홋스퍼 HQ'도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그리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토트넘이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하고 싶어하는지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위대한 공격수의 징조는 자신의 팀 동료들이 얼마나 사랑하고 있고, 상대팀들은 얼마나 미워하는지라고 말한다"라며 "이것이 근거라면 상대팀 선수들은 손흥민과 경기를 하는 걸 싫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에 대해 매체는 "손흥민은 기운이 넘치는 선수이다"라며 "그는 높은 수준의 에너지로 플레이하는데,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하는 건 공을 되찾는 효율성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손흥민은 전형적으로 폭넓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지만, 뛰어난 축구 지능을 통해 상대 선수를 압도한다"라며 "이는 공격수가 가져야 할 중요한 특성이며, 토트넘 팬이나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토트넘이 이번 시즌에 크게 성공하려면 손흥민에게 크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라며 올시즌 토트넘 성적이 손흥민 활약상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토트넘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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