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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못 오른 손준호…중국축구협회 징계 리스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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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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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드필더 손준호(수원FC·사진)를 발탁하지 않은 이유는 중국축구협회 징계 관련 변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7일 “중국축구협회가 중국 공안에 구금됐던 손준호에 대한 징계 여부와 그 수위를 조만간 결정해 발표할 예정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 26일 다음달 A매치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손준호는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중국과 관련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손준호는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샨 소속이던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현지 공안에 연행됐다.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에게 적용한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관계자가 아닌 사람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손준호가 중국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거나 또는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선수측은 강하게 부인해왔다.

10개월 가까이 수감 상태로 지낸 손준호는 지난 3월 석방돼 귀국했다. 이후 지난 6월 K리그1 수원FC에 입단하며 선수 생활을 재개했다. 지난 18일에는 울산 HD와의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 맛도 봤다. K리그 무대에서 정확히 1400일 만에 다시 터뜨린 득점포였다.

경기 감각을 되찾은 손준호가 홍명보호에 승선하지 못한 건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여부 및 수위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해당국 축구협회가 일정 수준 이상의 징계를 내릴 경우 이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하면 국제적으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면서 “(축구대표팀 발탁과 관련해) 손준호가 영구 제명을 포함해 높은 수위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만약 중국축구협회가 영구 제명 또는 그에 준하는 중징계를 내린다면 손준호는 대표팀 복귀를 넘어 축구 선수로 더 이상 뛰지 못할 수도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중국축구협회에 가급적 신속히 판단을 내려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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