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멀티 플레이어의 자질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에게 칭찬과 우려가 쏟아졌다.
프랑스 '레퀴프'는 22일(한국시간) "이강인은 감독이 높이 평가하는 다재다능한 선수의 전형적인 예시이지만, 아직 어떤 포지션이 가장 유용한지 알지 못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먼저 PSG를 이끄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사전 기자회견 인터뷰를 언급했다. PSG는 23일 오전 5시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툴루즈와 2024-25시즌 리그1 1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엔리케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에 관한 질문을 받자 "내가 이 팀에서 좋아하는 건 선수들의 다재다능함이다. 이는 상대가 선수들이 어디에서 뛸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라며 "우리가 만들어가는 프로젝트에서 포지션마다 두 명의 훌륭한 선수를 보유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엔리케 감독의 발언대로 이강인은 PSG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그는 올시즌 모든 대회에서 15경기 출전해 6골 1도움을 기록 중인데,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면서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에 이어 2024-25시즌에도 상황에 따라 윙어와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뛰고 있다. 올시즌엔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배치돼 가짜 9번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강인의 놀라운 멀티성에 대해 많은 칭찬이 쏟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매체도 "어디에서나 뛸 수 있는 선수는 결국 어디에서도 뛰어나지 못한 선수이다"라며 확실한 포지션 없이 다양한 위치를 오가는 이강인에게 우려를 표했다.
PSG 선수 출신의 해설자 그레고리 페이즐리도 "난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뛰는 걸 선호한다. 이 위치에서선 왼발로 안쪽으로 파고들며 연계 플레이를 시도할 수 있는데, 이강인은 좁은 공간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는 측면에서 돌파 후 크로스를 올리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이강인의 베스트 포지션을 오른쪽 윙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원에 배치되면 이강인은 길을 잃은듯 보인다. 그의 에너지를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여기저기 뛰어다닐 뿐 제 역할을 아닌 것 같다 못하죠. 9.5번 역할도 맞지 않는 것 같다"라며 미드필더와 가짜 9번 역할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 "물론 이강인은 엔리케가 원하는 패스 루트에 잘 적응하고, 내려와서 경기 흐름을 유연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그는 축구 지능이 높아서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이다"라며 이강인의 멀티성을 높게 평가했다.
더불어 "엔리케가 이강인을 여러 포지션에서 기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베스트 포지션을 확답하기 어렵다"라며 "이강인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는 건 좋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 점이 불리해질 수 있다.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하려면 특정 포지션에 정착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벌써 지난 시즌 공격포인트와 동률이다. 지금까지의 컨디션을 이어갈 수 있다면 마요르카 시절 6골 6도움을 넘어서 커리어 하이를 새롭게 달성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이강인이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가능하면 한 포지션에 정착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강인은 올시즌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9번 공격수로 출전하기까지 했다. 익숙하지 않은 위치임에도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공격수 역할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달 23일 PSV에인트호번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부진해 혹평을 받았다.
결국 이강인의 9번 기용은 임시 해결책일 뿐이라는 게 드러난 경기였다.
이후 이강인은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의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1 9라운드 '르 클라시크' 원정 경기에서 다시 오른쪽 윙어로 복귀했는데, 이날 팀이 3-0으로 완승했음에도 몇몇 매체들로부터 최저 평점을 받았다.
윙어로 돌아갔음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가 일부 매체와 전문가들은 한 자리에 고정적으로 쓰지 않아 이강인이 일관된 퍼포먼스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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