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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인터뷰] ‘아없숲’ 윤계상 “고민시 빌런 연기 최고…보면서 악역 갈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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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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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첸으로 한국 영화사에 남을 빌런 연기를 선보인 윤계상. 이번엔 빌런에게 피해를 받고 바닥까지 무너지는, 착하고 순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윤계상은 첫 빌런 연기에 도전한 배우 고민시에게 엄지를 날리며 자신 또한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 빌런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윤계상은 2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3일 공개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윤계상은 극 중 모텔 주인 상준 역을 맡아 낯설지만 강렬한 얼굴을 선보였다. 상준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성실하게 살아가던 중 비 오는 여름날 우연히 받은 한 손님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하는 인물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윤계상은 “보는 입장에선 재밌었다. (촬영 당시엔) 그때그때 제 역할에 집중하니까 드라마가 어떻게 나올지 몰랐는데 공개됐을 때 전체 그림을 보니까 재밌더라”라고 감상평을 전했다. 그는 “너무 착하게 나오더라. 슬퍼 죽겠다. 불쌍하더라”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불렀다. 그러면서도 “저는 오히려 당하는 (역할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연기적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그 상황에 리액션을 하는 게 오히려 그림이 명확하게 그려지기 때문에 연기가 더 수월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윤계상은 “잘 봤다는 분들이 많더라. 좋은 댓글을 많이 써주셔서 좋았다. 다들 한 번에 쭉 봤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보기 힘든데 그랬다는 건 진짜 재미있는 거 아닌가”라며 “저도 한번에 쭉 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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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전개 탓에 다소 호불호 갈리는 반응도 나온다. 윤계상은 “시나리오도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대본이 갖고 있는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일반 드라마가 갖고 있는 플롯이 아니니까 어려워하시는 것 같다. 생소한 것들에 대한 거부감이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반응이라는 게 바로바로 오지 않기 때문에 사실 좀 더 지나야 온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반응은) 좋지만 ‘찐반응’은 기다려봐야 되지 않나. 저는 점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매력이 발산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계상 또한 대본을 받고 점점 더 작품에 매료됐다. 그는 “점점 매력에 빠져서 이 작품을 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함께 한 모든 배우들이 똑같은 지점이다. 나중에 촬영을 하면서 배우들이 모두 느낀 점은 ‘이런 대본 없다. 이런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다’는 거다. 저희들은 연기를 하면서 대중에게 우리가 봤던 대본을 전달하기 위해서 찍은 것이지 않나. 고스란히 느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중 살인을 일삼는 유성아로 분해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배우 고민시에게는 극찬을 늘어놨다. 윤계상은 “최고”라며 연신 엄지 척 했다. 이어 “사이코패스 연기가 막상 해보면 쉽지 않다. 나쁜 놈이 나쁘게 된 동기가 있을까? 저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사이코패스이기 때문에 사이코패스다. 고민시의 사이코패스처럼 연기를 잘 해냈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보면서 섬뜩하고 ‘얘가 무슨 짓을 저지를까’ 생각하게 됐다. 그러면 엄청 잘한 거 아닐까. 너무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대본 리딩 때부터도 사실 너무 잘한다고 얘기했었다”고 덧붙였다.

고민시의 빌런 연기를 보면서 악역 연기에 대한 갈증이 없었는지 묻자 “있었다”고 답하는 윤계상. 그는 “사실 이거 하면 다른 거 하고 싶고 다른 거 하면 저거 하고 싶은 것 같다. 고민시의 역할처럼 사이코패스 연기를 하는 건 감정의 컨트롤이 안 돼 있어서 본능에 흡사한 연기가 매력적일 때도 있다”며 “상준이처럼 인간스럽게 절제하고 끝까지 억누르는 연기도 그 안에 또다른 재미가 있는 거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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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의 악역 장첸 이미지가 워낙 강해 연기자로서 기피할 법도 하지만 유성아와 같이 사이코패스 역할에도 언제든 열려 있다고. 그는 “기회만 주어지면 하고 싶다. 절대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렬한 포스 덕분에 장첸은 ‘범죄도시’ 역대 빌런 중에서도 아직까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윤계상은 손사래를 친다. 그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잘 되면서 제가 1대 빌런이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제가 그 덕을 많이 보는 사람이다. 처음이니까 그런 것”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넘어 장첸이라는 한국 영화 역사상 손에 꼽히는 빌런을 연기한 것에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윤계상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더 좋다. 땡큐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불렀다.

빌런 연기의 선배로서 고민시에게 할 말이 없는지 묻자 윤계상은 “제가 감히”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저도 고민시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들어보고 싶다. 되게 간절했었던 것 같다. 후반에 표정 짓는 걸 보면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온힘을 다하는 게 느껴졌다. 찬사를 보내고싶다”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윤계상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만이 가진 묘미를 묻자 “저도 배우 생활을 좀 오래 하고 우리나라 작품을 너무 좋아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영화든 드라마든 다양성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플롯이 일반 드라마같지 않아서 어려워할 수 있는데 다시 한 번 봐주시면 이게 그렇게 어려운 드라마는 아니다”라며 “굉장히 잘 만든 드라마다. 엄청 대단한 메시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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