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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이탈리아 명장도 고민이 있다…배구여제 부담 어떻게 줄일까 “가장 중요한 부분, OH 선수들 성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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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탈리아 출신의 마르첼로 아본단자(54) 감독은 튀르키예리그 페네르바체를 비롯해 다양한 리그와 여러 국가대표팀을 지도하며 ‘명장’으로 꼽혔던 지도자다.

V-리그 3년차를 맞이하는 아본단자 감독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이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한두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선수단 전체의 능력 향상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흥국생명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아본단자 감독은 “첫 번째 시즌은 중간에 합류해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지난 시즌은 결과 자체는 당연히 만족스럽지 않다. 디테일적인 부분들이 아쉬워서 리그 우승과 챔프전 우승을 놓쳤다. 올 시즌에는 그런 디테일적인 부분을 많이 보강해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매일경제

사진=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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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올 시즌 우승을 위해서는 주전 선수들은 물론 우리 선수단 전체가 끝까지 건강하고 부상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의 존재가 가장 큰 무기다.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지만, 김연경도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들고 있다. 그에게 쏠린 공수 부담을 줄이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아본단자 감독도 “우리의 리그 운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김연경에게 시즌 중간에 휴식을 부여해 줘야 한다. 우리 팀에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이 더 성장해서 그가 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지난 시즌엔 김연경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프전을 모두 다 소화하다 보니 지칠 수밖에 없었다. 나머지 공격수들의 성장이 절실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다가올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은 트레이드와 FA 영입을 통해 선수단 면면을 대거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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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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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아본단자 감독은 “주전 윤곽을 잡기는 아직 이르다. 팀 전체가 많이 성장하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잡아 개별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래서 주전 7명이 아닌 12~13명의 선수들이 고르게 기량을 가져갔으면 한다”고 답했다.

다가올 시즌의 성패를 가를 포인트 중 하나는 김연경의 대각에 서는 아웃사이드 히터가 누가 되느냐다. 지난 시즌엔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였던 레이나(일본)가 이 자리에서 뛰었지만, 올 시즌에는 아시아쿼터로 미들 블로커인 황 루이레이(중국)을 영입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는 김미연, 최은지, 김다은, 정윤주까지 4명의 선수가 놓고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FA 시장에서 이주아 선수를 잃으면서 아시아쿼터 한자리를 미들 블로커로 채우게 됐다. 당초 계획했던 청사진과는 조금 달라지긴 했다. 그래도 우리 팀 아웃사이드 히터에는 김미연처럼 항상 준비되어 있는 선수도 있고, FA 영입한 최은지도 있다. 여기에 김다은이나 정윤주처럼 어린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김다은이나 정윤주가 자신들의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시즌이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흥국생명 전지훈련에는 지난 시즌 정관장의 세터 코치로 활약했던 이숙자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세터 인스트럭터로 합류해 세터들을 조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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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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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감독은 “이숙자 인스트럭터와는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선수들이 고치거나 보강해야 할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팀적으로는 물론 제게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지난 시즌엔 우리 팀 세터들이 미들 블로커 활용이 다소 떨어진 부분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더 많이 요구할 것이다. 지금의 세터들은 그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고, 좋아하는 플레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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