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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내년엔 토트넘' 양민혁, 손흥민보다 일찍 태극마크 달았다...홍명보 "지금이 기회를 줄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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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조용운 기자] '고등학생' 양민혁(18, 강원FC)이 홍명보호에 최초 승선한다. K리그1을 폭격하는 실력을 이제 대표팀에서 시험받게 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A매치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달 A대표팀에 전격 부임한 홍명보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내달 팔레스타인(홈), 오만(원정)전을 지휘한다.

홍명보 감독은 기존 대표팀의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과감한 신예 기용을 선택했다. 여전히 대표팀 중심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중심으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파가 근간을 이룬다. 이들 외에도 평소 발탁되던 설영우와 황인범(이상 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05) 등도 부름을 받았다.

기존 대표팀과 주전조는 크게 달라질 게 없어 보이지만 흐름을 단번에 바꿀 조커에 신선한 바람이 불었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HD를 이끌며 확인한 K리거 영건들에게 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할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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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양민혁의 합류가 눈길을 끈다. 양민혁은 올 시즌 8골 5도움으로 강원의 선두 행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에는 K리그1의 개인상인 이달의 선수, 영플레이어, 이달의 골을 모두 독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내년 1월부터는 토트넘 홋스퍼 합류가 결정되면서 벌써부터 밝은 미래를 자랑한다.

양민혁은 이번 선발로 18세 132일에 태극마크를 달면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순위에서 13위를 기록했다. 현 캡틴 손흥민(18세 152일)이 A대표팀에 처음 승선했던 것보다 빠르다는 점에서 재능을 확인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오히려 양민혁이 지금보다 먼저 태극마크를 달았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선발 배경에 대해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충분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7월에 비해 조금 떨어진 면도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대표팀에 올 수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하면서 10년 전 실수에서 해법을 얻었다. 과거 브라질 월드컵을 고작 1년 앞두고 급히 지휘봉을 잡았다가 본선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처절하게 실패했던 부분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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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는 선수만 쓴다고 해서 '의리 축구' 논란이 일기도 했던 홍명보 감독은 "10년 전에는 내가 알고 있는 선수 중에 가장 좋은 선발이라고 생각했다. 밖에서 봤을 때는 아는 선수들만 뽑았다고 봤는데 이해한다"며 "그때는 선수들을 향한 정보가 많지 않아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다.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는 선수들을 발탁했다"라고 울산 경험을 통해 달라진 현재와 비교했다.

그러면서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으로 확대돼 열리는 첫 월드컵이기에 아시아 예선이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본선에서 16강 진출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에 발맞춰 나가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표팀도 미래지향적인 선수들로 운영해 나갈 생각"이라고 청사진을 그렸다.

그 중심에 양민혁이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 타이밍이 양민혁에게 기회를 주기 좋다고 보고, 앞으로는 개인의 역할이다. 여러 팬이 기대를 걸고 있는데 대표팀에서도 잘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의 깜짝 발탁은 더 있다. 왼쪽 풀백 고민 해결을 위해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을 최초 발탁했다. 홍명보 감독은 "K리그 감독을 할 때부터 유심히 봤었다. 당시에는 다른 감독 밑에서 포지션이 달랐지만 가능성을 느꼈다. 괜찮은 선수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두 차례 인천 경기를 봤는데 왼쪽 풀백으로 정확한 축구를 한다"며 "아직 20살이라 피지컬 등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흥미로웠다. 양 사이드 풀백은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라 어린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켜야 하는지 잘 안다"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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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는 황문기(강원FC)가 시험대에 오른다. K리그1 선두 돌풍을 이끄는 강원에서 가장 돋보이는 자원이다. 홍명보 감독 역시 "강원 경기를 계속 관찰했을 때 경기력이 꾸준해서 포함시켰다"며 "이들이 경기를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래지향적인 입장에서 계속 불러서 대표팀 분위기와 관계성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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