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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자신있게 스윙하는 게 내 매력인데" 부상·부진에 주눅들었던 이형종, '광토마'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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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자신있게 스윙하는 게 내 매력인데…."

키움 외야수 이형종이 오랜 슬럼프 끝에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친정 팀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가 걸린 경기에서 8회 동점 균형을 깨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키움 동료들은 이형종의 방송 인터뷰가 끝나기를 한참이나 기다린 끝에 '물세례'를 선사했다. 이형종은 "누가 그랬냐"며 범인을 찾아나섰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이형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6번타자 우익수로 나와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2타점 적시타가 4-4로 맞선 8회 2사 만루에서 터졌다. 앞 타자 변상권이 만루 기회에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이형종은 초구 직구를 흘려보낸 뒤 2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으로 날렸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경기는 키움의 6-4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이형종을 향해 "이형종이 마지막 찬스를 적시타로 연결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마음고생이 컸을 텐데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계속 큰 몫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종은 이 경기 전까지 후반기 28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7월 23타수 1안타로 부진한 채 1군에서 말소됐고, 23일 LG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한 뒤에는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후반기 타율은 단 0.07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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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은 경기 후 "물세례를 한 번도 안 받아봐서 받아보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오늘 해줬다. 고맙다"며 웃었다.

결승타 상황에 대해서는 "김진성 선배가 NC 있을 때 많이 상대해 봤다. 포크볼을 많이 던져서 사실 초구에 포크볼을 노렸는데 직구가 '뻥'하고 들어와서 너무 당황했다. 사실 노려서 치는 공이 별로 없는 편인데 오랜만에 노린 공이 안 들어와서 아쉬웠다. 두 번째 공부터는 직구 타이밍에 걸리면 좋고 안 돼도 투스트라이크에 기회가 있으니까 직구는 놓치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변화구를 노린다고 생각해서 직구가 온 것 같은데 어쨌든 운 좋게 직구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일도 있었다. 24일에는 홍창기가, 25일에는 김현수가 이형종의 안타를 훔쳤다. 이형종은 "창기랑 현수 형한테 되게 잘했는데, 특히 창기는 엄청 잘 챙겨줬던 것 같다. 전화해서 앞으로 연락하지 말자고 했다"며 농담을 했다. 그러면서 "타격감이 괜찮았다. 코치님들이 잘 맞고 괜찮으니까, 또 뒤에 나가니까 편하게 해보라고 하셨다. 결과가 안 나와서 쫓기기도 했지만 좋은 타구가 나왔고,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감은 계속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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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은 부상과 부진의 반복으로 스스로 위축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에게 다시 자신감을 찾게 해준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형종은 "부상 후에 재활을 많이 했다. 8년 동안 부러지기도 하고 인대가 다치기도 하고 수술도 했다. 그러다 보면 (부상 후에)마음이 약해진다. 생각도 많아지고 걱정도 한다. 복귀할 때쯤 되니까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책임감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들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또 "결과가 안 나오니까 심리적으로도 어려웠던 것 같다. 다시 내려가서 재정비하고, 다시 다리를 들고 치기 시작했다. 편하게 마음 먹으려고 노력했다. 자신있게 스윙하는 게 내 매력인데 그걸 잘 못 했던 것 같다. 그런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감독님 코치님께 그런 계기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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