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과 기도 감사해" 얼굴 퉁퉁 부은 네일, 수술 잘됐다…관건은 재활, KS 마운드 오를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내게 많은 걱정과 기도를 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이 25일 밤 병상에 누워 엄지를 든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틀 동안 자신을 걱정한 KIA 선수단과 팬들을 안심시키는 게시물이었다. 타구가 안면을 강타하면서 턱관절이 골절된 네일은 수술 뒤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지만,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쳤다.

네일은 "내게 많은 걱정과 기도를 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나님께서 어젯밤 나를 잘 보살펴 주셨다. 수술은 잘 끝났고, 이제는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수술과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신 아산병원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KIA와 NC 다이노스 팀에도 감사하다"고 적은 글을 남겼다.

네일은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1-0으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안면을 맞고 부상을 당했다. 네일은 타구에 맞자마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면서 급히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큰 부상을 직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네일은 부상 당시 출혈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삼성창원병원에서 MRI 검진한 결과 턱관절 골절 소견을 들었다. 아울러 24시간 안에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도 들어 KIA 구단은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급히 수소문했고, 25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턱관절 고정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5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네일의 쾌유를 빌며 건강하게 팀에 돌아오길 바란다. 워낙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나를 포함해 선수단 모두가 네일을 많이 걱정했다. 하나같이 네일을 걱정하는 선수단의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이야기했다.

네일이 건강하게 수술을 잘 마친 것은 다행이지만, 관건은 회복이다. 회복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올해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네일과 KIA 구단 모두 아직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남은 23경기에서 네일이 다시 마운드에 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KBO리그가 발표한 잔여 경기 일정에 따르면 정규시즌은 다음 달 28일에 종료된다. 네일이 회복을 마치고 재활까지 한 달 안에 모두 마쳐야 한다는 뜻인데 불가능하다.

KIA는 "정확한 재활 기간은 수술 후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투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위를 다치긴 했지만, 안면 부상이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타구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게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KIA가 26일 현재 시즌 성적 71승48패2무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5.5경기차로 쉽게 좁혀지기는 어려운 거리다. KIA는 네일이 등판해야 하는 에이스 매치에서 당분간 손해를 보게 됐지만, 잡을 수 있는 경기들을 최대한 잡으면서 1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해야 한다. 그래야 네일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한 달 정도 더 벌 수 있다.

네일은 올해 26경기에서 12승5패, 149⅓이닝,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면서 에이스 임무를 충실히 해주고 있었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승을 챙기는 등 막판 1위 굳히기에 더더욱 힘을 보태고 있었다. 24일 경기에서도 부상 전까지 5이닝 63구 4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에이스의 이탈은 뼈아프지만, KIA는 일단 양현종을 중심으로 선발진을 다시 꾸려 버텨 나가는 수밖에 없다. 나머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윌 크로우의 부상 방출, 대체 외국인 캠 알드레드의 부진 방출에 이어 새롭게 에릭 라우어가 합류한 가운데 3경기에서 1승1패, 13⅓이닝, 평균자책점 6.08에 그치며 아직은 KBO리그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국내 선발진 역시 부상 악재가 많았다. 좌완 이의리가 지난 5월 말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시즌을 접었고, 5선발로 활약하던 좌완 윤영철은 지난달 중순 척추피로골절 증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은 양현종, 라우어, 김도현, 황동하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네일의 빈자리를 누구로 채울지도 여전히 물음표다. 대체 외국인을 찾자니 시즌이 거의 다 끝난 마당이라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국내 선발투수로 채운 뒤에 네일이 한국시리즈에는 등판할 수 있길 바라는 게 지금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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