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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50-50, 지명타자 MVP' 최초 또 최초 역사 도전장 내민다, 오타니 “팀이 승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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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40홈런-40도루 기록을 세웠다. 이제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어느 누구도 해내지 못한 50홈런-50도루를 향해 달려갔다. 이곳에 도달한다면 오타니는 역대 최초 ‘지명타자 MVP'도 노려볼 수 있다.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는 등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도루를 한 차례 성공한 후 경기 마지막 순간 홈런을 쳐내며 40홈런-4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의 도루는 4회말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온 오타니는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호시탐탐 2루를 노리던 오타니는 후속타자 프레디 프리먼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오타니의 시즌 40호 도루로 기록됐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탓에 타자에만 전념하고 있는 오타니는 올 시즌 커리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주루 플레이를 했다. 이전까지 오타니의 도루 부문 커리어하이는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1시즌 26도루였다.

이제 홈런 하나만 더 때려낸다면 대기록을 작성하게 되는 오타니. 그러나 방망이에 정확히 공을 맞혀내지 못했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오타니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도 2루 땅볼로 잡혔다. 40홈런-40도루 달성을 원했던 다저스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오타니를 아쉬운 눈빛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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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타니는 역시 스타였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시즌 40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2사 만루 때 오타니가 타석에 섰다. 그리고 상대 투수 콜린 포셰가 던진 초구 84.3마일(약 136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로 연결시켰다. 40홈런-40도루를 끝내기 그랜드슬램으로 완성한 오타니다.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장면을 연출해내며 오타니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로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1988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소속이던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 199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던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워싱턴 내셔널스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202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야쿠냐 주니어(41홈런-73도루) 등이 대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아울러 최소 경기 타이틀도 가져갔다. 오타니는 126경기 만에 40홈런-40도루 고지를 점령했다. 앞서 2006년 워싱턴 소속이던 소리아노가 147경기만에 40홈런-40도루를 달성해 최소 경기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 최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 현지 언론도 오타니의 40홈런-40도루 달성을 집중 조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오타니는 투타겸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오타니는 탬파베이전에서 9회말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쳐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여섯 번째 선수가 됐다. 최소 경기 기록도 가져갔다. 소리아노보다 21경기 빨리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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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오타니는 이 경기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되고 싶어 한다. 오타니가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나는 항상 경기의 대본을 쓸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대본이 있다면 이보다 더 잘 쓸 수 없을 것이다. 오타니는 항상 놀라움을 주는 선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타니는 “타구가 홈런이 될 거라고 판단하기 정말 어려웠다. 공이 펜스에 맞았는지, 외야수에게 잡혔는지 몰랐다. 심판의 손을 보고 아웃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홈런을 친 순간을 돌아봤다.

이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 달성을 향해 달린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3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오타니는 “나는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50홈런-50도루에 가까워질수록 팀이 이기는 날이 더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만족할 것 같다”며 50홈런-50도루 도전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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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오타니가 50홈런-50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를 쓴다면, 지명타자로는 최초로 MVP 수상도 노려볼 수 있다. 아직까지 지명타자가 MVP로 선정된 사례는 없었다. MVP 투표에서 타격만큼 수비 공헌도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타니가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다면, MVP 수상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 수 있다. 과연 오타니가 또 다시 최초의 역사를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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