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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오만하다" 무지성 혹평에 손흥민, "토트넘 캡틴은 힘들다…난 톱보다 윙어 선호" '비피셜' 英 BBC 단독인터뷰 진심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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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英 BBC 단독인터뷰, "토트넘 캡틴은 힘들다…난 톱보다 윙어 선호" 진심발언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지난 시즌 토트넘 주장 완장을 달고 팀을 이끌었다. 분명 "힘들다"는 점도 있었지만 크게 보면 즐겁고 가치 있는 일이었다. 감독이 원하는 포지션에 언제든 뛸 의향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톱보다 윙어를 선호했다.

24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가 일부 공개한 단독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총 3가지 질문에 대답했다. 2023-24시즌부터 토트넘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고 뛰었던 소감, 9번 포지션에서 뛰며 느꼈던 점,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뛰며 남기고 싶은 유산이었다.

손흥민은 2023-24시즌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게 됐다. 한동안 팀의 정신적인 지주로 주장 완장을 찼던 위고 요리스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력에서 제외됐고 바통을 이어받아야 했던 케인이 팀을 떠나 손흥민이 중책을 맡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인으로는 박지성 다음으로 두 번째였다.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히샤를리송이 최전방 9번 자리에서 부진해 '톱'에서 뛰게 됐다.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호흡하며 공격 포인트를 적립했지만 후반기에 팀 동선과 전술 파훼법이 나오면서 전반기 만큼 파괴력을 보이지 못했다.

예년과 달랐던 역할을 맡은 지난 시즌은 손흥민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손흥민은 'BBC'와 단독인터뷰에서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프리미어리그 팀 주장이라는 건 책임감이 크다. 토트넘에서 젊은 선수들을 상대하는 건 힘든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즐거웠다. 주장은 정말 쉽지 않지만 난 여전히 배우고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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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손흥민에게 해리 케인 빈 자리를 메우려고 뛰었던 '9번 역할'을 물었다. 손흥민은 "정말 좋은 질문"이라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다른 스타일 팀을 상대해야 한다. 특히 수비적인 팀을 상대할 때는 어려웠다. 저보다 훨씬 큰 중앙 수비수를 등지고 슈팅하는 건 정말 힘들었다. 사실 전 왼쪽에서 무언가 만들어내는 걸 선호한다. 수비수와 일대일 상황을 즐긴다. 그게 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결정을 무조건 따를 것이다. 예전에 이미 말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골키퍼로 뛰어라고 한다면 난 그렇게 할 것"이라며 특유의 넉살 좋은 웃음으로 팀에 헌신을 강조했다.

'BBC'는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 동안 꾸준히 활약하는 손흥민을 떠올렸다. 몇 년 남지 않았을지도 모를 토트넘과 인연에서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냐고 묻자 "10시즌 동안 정말 많은 것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정말 감사하지만 난 토트넘 레전드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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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미 말한 적이 있지만 난 토트넘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우승을 하려고 이 팀에 왔다. 만약 우승을 한다면 그때 날 레전드라고 부른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정말 특별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에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토트넘 동료들과 담금질을 했다. 이후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뛰었다. 본머스에서 정통 9번 공격수 도미닉 솔랑케가 합류해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뛰었다.

폭발적인 스피드에 상대와 1대1로 드리블을 하기보다는 측면에서 플레이 메이킹에 집중했다. 솔랑케 머리에 '택배 크로스'를 시도하더니 선제골 장면에서 기점 역할을 했다. 허리에서 슬금슬금 내려오는 제임스 매디슨을 확인하자 볼을 툭 밀어 공격 전개를 했고, 볼을 받은 매디슨이 돌아 뛰던 풀백 포로 머리에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했다. 포로는 정확한 슈팅으로 레스터 시티 골망을 뒤흔들며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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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이 터진 뒤에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과감한 솔로 플레이를 했다. 박스 안에서 바디 페인팅으로 순식간에 수비 블럭을 무너트리는 톱 클래스 영향력을 보였다. 후반전에는 레스터 시티 수비 3~4명 시선을 끌어 토트넘 동료들에게 공간을 내주는 장면이 있었다.

손흥민은 추가 시간에 교체로 들어왔지만 정규 시간 90분을 모두 뛰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후반 중반 제이미 바디에게 실점하면서 손흥민의 영향력도 떨어졌다. 영국 '풋볼런던'도 손흥민의 후반전을 지적하면서 평점 5점을 매겼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전이 끝난 뒤 '무지성 혹평'이 있었다. 영국 방송 해설가 크레이그 벌리는 손흥민에게 "오만하다"라면서 "몇몇 패스와 슈팅에서 그런 것들이 느껴졌다. 너무 쉽게 생각했다. 경기에서 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레스터 시티를 압도하고 있어서 곧 추가골이 터질 거라는 오만함까지 느껴졌다"라며 피치 위에서 태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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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풋볼365'는 한술 더 떠 에이징 커브를 논했다. 개막전 고작 한 경기에 불과했는데 "손흥민은 이제 과거형이다. 한때 토트넘 공격의 완벽한 선택지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많은 공격 옵션 중 하나다. 손흥민은 상승 곡선에 있는 선수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토트넘 공격 패턴이 상대에게 읽혀 톱 자리에서 크게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던 점을 '무지성 혹평' 근거로 들었다. 토트넘 역대 최다골 5위에 개인 통산 4번째 프리미어리그 10골-10도움 클럽에 들어갔지만 "지난 시즌 개막 후 초반 10경기에 시즌 대부분 득점이 있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에는 15경기에서 겨우 5골만 넣었다. 손흥민은 선발로 뛸 자격이 없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올해 여름 프리미어리그 팀이 팔아야 할 선수 중에는 반드시 손흥민이 있어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반면 신입생 솔랑케와 젊은 피 브레넌 존슨에게는 공격 포인트가 없어도 "몇 번 기회를 놓쳤지만 너무 가혹하게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 젊고 커리어 상승 곡선에 오를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다. 좋은 위치에서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괜찮다"라며 우호적인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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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BBC'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과 핵심 플레이어라는 무게감을 잘 알고 있었다. 다가오는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터트린다면 비판 여론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질 것이다. 프리시즌에도 "팀을 위해 내 영혼을 모두 갈겠다"라던 손흥민이었다.

[손흥민-BBC 단독인터뷰 일문일답]
Q. 토트넘 주장으로 한 시즌을 보냈다. 얼마나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나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프리미어리그 팀 주장이라는 건 책임감이 정말 크다. 때로는 젊은 선수들을 상대하는 게 힘들었다. 마치 학교처럼(웃음). 하지만 정말 즐겁다. 훌륭한 선수들과 뛰는 건 즐겁고 전 여전히 배우고 있다. 주장은 쉽지 않지만 매우 즐겁다."

Q. 지난 시즌에 9번 자리에서 뛰었다. 선호하는 포지션은 무엇인가?
"정말 좋은 질문이다. 그런데 진짜 모르겠다. 팀이 때때로 다른 시스템을 써야 할 때가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다른 스타일 팀을 상대해야 한다. 그래서 가능한 오래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수비적인 팀을 상대할 때 정말 힘들었다. 나보다 훨씬 큰 중앙 수비수들을 상대로 등을 지고 골을 넣는다는 건 정말 어려웠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방향을 바꾸고 슈팅 할 수 있는 각이 나오지 않을때는 더 그랬다. 정말 어려웠다. 사실 전 왼쪽에서 무언가 만들어내는 걸 선호한다. 상대 수비와 1대1 상황을 즐긴다. 그 점이 내 강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만약 오픈 플레이 상황이라면 미드필더로 뛰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난 감독 결정을 전적으로 따를 것이다. 감독이 골키퍼로 뛰어라고 지시한다면 골키퍼로 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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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뛰었다. 팀에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은가?
"한 팀에서 10년 동안 뛰면서 많은 걸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늘 일관성을 유지해야하고 구단은 날 신뢰해야 한다. 또한 구단과 팬들에게 무언가를 돌려줘야 한다. 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전 토트넘 레전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난 이 팀에서 우승하고 싶다. 우승은 정말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다. 만약에 우승을 하게 된다면 그때 레전드라고 절 부른다면 행복할 것 같다. 우승을 하기 위해 토트넘에 왔다. 그래서 올해는 정말 특별한 시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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