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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서 열 받는데…” 1년차 신임 감독이 ‘인터뷰 패싱’…요미우리 아베 감독 ‘취재 거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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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아베 신노스케 감독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OSEN=백종인 객원기자] 부임 첫해인 아베 신노스케(45)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을 거부해 논란이다.

아베 감독은 23일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전이 끝난 후 인터뷰 룸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대신 구단 홍보 책임자가 “미안하게 됐다. 오늘은 (회견이) 없다”며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사과했다.

아베는 작년 10월 하라 다쓰노리의 후임으로 요미우리의 18대 감독에 취임했으며, 기자회견을 거부한 것은 부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요미우리는 이날 경기에서 최하위 주니치에 2-8로 완패했다. 2연패다. 센트럴리그 2위로, 선두 히로시마 카프와는 2게임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패배 후 선수들과 함께 벤치 앞에 정렬해 팬들을 향해 인사했지만, 몹시 화가 난 표정으로 빠르게 벤치 뒤쪽으로 사라졌다는 것이 취재진의 목격담이다.

비슷한 행태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6월 8일 오릭스 버팔로즈와 교류전(인터 리그) 때 0-5로 패한 직후다. 기자들이 몰려들자 “(인터뷰가) 가장 짧았던 게 4초였나? 오늘은 2초로 하자.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만 남긴 채 사라졌다.

이후 ‘2초 회견’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대부분의 프로 리그에서 감독이나 선수의 미디어 대응은 매뉴얼로 정해졌다. 경기 후 인터뷰 역시 오래된 관례로 인식된다. 팬들에 대한 소통 의무라는 명분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게임이 끝나면 양 팀 감독에게 기자들이 몰린다. 격식이 차려진 정식 회견은 아니더라도, 빙 둘러서서 게임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거나 감상을 전하는 게 일반적이다.

아베 감독은 드래프트 1번(2000년 역지명)으로 입단해, 이듬해 개막전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후 2019년 은퇴할 때까지 요미우리의 안방을 지킨 프랜차이즈 스타다. 2020년부터 2군 감독, 1군 코치를 거쳐 작년 시즌을 마치고 감독 자리까지 올랐다. 이승엽 감독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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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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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취재 거부’는 올 시즌 개막 초반에도 한 차례 논란이 됐다. 주인공은 NPB 최고참인 한신 타이거스 오카다 아키노부(66) 감독이다.

4월 초였다. 몇 경기 지나지 않았는데, 성적이 별로였다. 여기에 대한 오카다 감독의 코멘트는 “예상 밖으로(想定外)”였다. 그러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더 부진하다’는 걱정이 포함된 의미다. 여러 매체가 이 말을 보도했다.

그런데 이튿날 오카다 감독은 격노했다. 자신은 “예상 범위 내(想定)”라고 말했는데, 180도 다른 의도로 전달됐다는 것이다. 즉, “초반 부진은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 괜찮다”라는 게 자신의 진의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여러 명의 기자가 들었다. 녹음 파일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그럼에도 오카다 감독은 뜻을 꺾지 않았다. “전후 맥락이 다르면 당시에 ‘그게 아니라, 예상 범위 내라는 뜻 아니냐’라고 재차 확인했어야 한다”고 화를 풀지 않았다.

그리고 한동안 기자들과 멀리했다. 특히 경기 후에 의례적이던 인터뷰 순서는 없어졌다. ‘취재 거부’는 2주가량 지속됐다. 이후 재개됐지만, 녹음기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 추가됐다.

미디어에 대한 오카다 감독의 까탈스러움은 이전에도 사례가 많다. 오릭스 감독 시절에는 홍보 담당(일본은 감독 전담 홍보 직원이 따로 있다)을 수시로 교체했다. 담당 기자에 대해서도 “너는 요미우리 쪽, 너는 히로시마, 너는 주니치…” 등으로 편 가르기를 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물론 일본 특유의 문화다. 과거에 더 심했던 사람도 많다. 타계한 노무라 가쓰야, 호시노 센이치 감독 같은 경우도 무척 민감했다. 심지어 선수들까지 그렇다. 이치로는 아예 기자에게 등을 돌리고, 문답을 주고받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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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아키노부 감독. /한신 타이거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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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rad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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