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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대회)’ 간토다이이치(관동제일)고등학교와 맞붙은 결승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교토국제고는 창단 첫 우승의 기적을 일궈냈다.
교토국제고는 1999년 처음 야구부의 문을 열었다. 창단 당시만 하더라도 최약체로 분류가 됐지만, 지난 2021년 처음 고시엔 본선 무대를 밟았고 4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창단 25년만인 2024년,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전교생이 159명뿐인 소규모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창단 첫 우승의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일본에는 3700개가 넘는 고교야구 팀이 있다. 이중 고시엔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학교는 49개 팀뿐이다. 고시엔 대회는 강호들이 모여 최강자를 겨루는 대회다. 그만큼 고시엔 대회를 향한 일본 내 관심도 뜨겁다. 대회는 일본 전역에 생중계된다. 그리고 교토국제고가 연전연승을 이어가면서 이들의 경기가 전국에 방송됐고, ‘동해 바다 건너서’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다.
결승전인 만큼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교토국제고는 에이스 나카자키 루이가 9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그리고 연장 10회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교토국제고는 2점을 뽑아냈다. 2-0 리드를 잡은 교토국제고는 니시무라가 잇키를 마운드에 올렸고, 관동제일고에 1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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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주장인 후지모토 요케는 “기분이 너무 좋다. 여기 서 있는 게 꿈만 같다. 머리가 새하얗다. 우승을 결정지은 순간 지난날이 떠오르더라. 처음 교토국제고에 입학했을 때부터 2년 반 동안의 시간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힘들었던 순간도 많이 있었지만, 우승으로 모두 보상받은 것 같다. 예선부터 마지막 결승전까지 우리 다운 경기를 했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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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인터뷰에서 선수들도 일본 현지 언론으로부터 한국어 교가 논란에 대한 질문을 피해갈 수 없었다. 주장 후지모토는 “세상에는 여러 사고방식이 있다. 솔직히 괜찮지 않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것에 대한) 비판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야구를 하기 위해 교토국제고에 진학했다. 응원해주신 분들을 위해 경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어 교가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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