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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공식발표] "선수들 쓰러질 것 같아서"…'온도계 50도 돌파' 포항 두산-삼성전 폭염 취소, 9월 4일 대구 재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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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포항, 김민경 기자] "실외 훈련 했다가는 쓰러질 것 같으니까. 오늘(22일)은 실내에서 간단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달아오른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우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삼성 선수들은 22일 포항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야외 훈련을 전면 취소했다. 포항은 이날 최고 기온 35도를 기록할 정도로 날씨가 무덥다. 기상청에 따르면 자정까지도 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진다.

훈련도 불가할 정도로 무더위가 이어지자 허삼영 경기감독관은 계속해서 그라운드 지열을 확인했다. 삼성과 두산 양측 운영팀장과 허삼영 경기감독관이 계속해서 그라운드 컨디션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고, 결국 오후 5시 폭염 취소가 결정됐다.

삼성 관계자는 "최초로 폭염 취소됐던 울산 경기장 상황과 현재 크게 다르지 않고,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컨디션이라고 판단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KBO 규정에 따르면 경기 개시 전에는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기상대)으로 확인한 후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폭염 주의보는 일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경보는 일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로 명시해 놓았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2일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KBO 역대 최초 폭염 취소 경기로 기록됐다. 울산 역시 인조잔디 구장이라 지열이 50도가 넘어 자칫 그라운드를 뛰는 선수들이 잔디에 화상을 입을 수 도 있는 상황이었다. 4일에는 울산 LG-롯데전과 잠실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전도 폭염 경보로 취소됐다. 3일에 폭염 경보를 무시하고 경기를 강행했다가 잠실 키움-두산전에서 관중 5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해 구급차가 경기장에 오는 소동이 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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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항 역시 그라운드 근처에 설치된 온도계는 50도를 찍어 더는 온도를 잴 수 없는 상태였다. 포항 그라운드는 인조잔디 특성상 열에 더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훈련은 물론이고, 경기도 가능할지 삼성과 두산 선수단 모두 고개를 갸웃했다. 이틀 동안 무더위 속에 인조잔디 위에서 경기를 한 선수들은 "밤에도 시원해지지가 않고 계속 덥다"며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오늘은 오자마자 선수들에게 실내 훈련만 하라고 했다. 지금 훈련을 했다가는 다 쓰러질 것 같아서. 지금 여기가 실내 훈련 공간도 협소하긴 한데, 밖에서 하면 다 쓰러질 것 같으니까 오늘은 그냥 실내에서 간단하게 우선 움직이는 것으로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은 삼성의 제2구장이긴 하나 그라운드는 물론이고, 라커룸과 실내 훈련 시설 등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비교하면 매우 열악하다. 선수들이 훈련 및 컨디션 관리를 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으니 더더욱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두산 선수단은 포항 근처에 숙소를 구하기 어려워 경주까지 왕복 1시간 20분 정도 거리를 이동해야 했기에 더더욱 불편을 호소했다.

박 감독은 "실내 훈련 공간이 매우 좁다. 시설이 잘 안 갖춰져 있어서 그런 점이 조금 이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다음 달 4일 대구에서 재편성된다. KBO가 잔여 일정을 확정하면서 발표한 두산과 삼성의 가장 빠른 예비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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