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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신진서 통쾌한 설욕전… 란커배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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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쯔하오에게 2대0 완승

통산 7회 세계 메이저 제패

조선일보

대국 종료 후 복기를 나누고 있는 신진서, 홍민표 한국 감독, 위빈 중국 감독과 구쯔하오(왼쪽부터).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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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24) 9단이 제2회 란커(爛柯)배 세계바둑 오픈전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1일 중국 취저우(衢州) 국제바둑문화교류센터 대국장서 거행된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디펜딩 챔피언 구쯔하오(26) 9단을 191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 2연승으로 우승했다.

지난해 우승 8부 능선을 넘고도 준우승에 그쳤던 전철을 피하려는듯 신진서의 출발은 신중했다. 그리곤 두터움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막판 위기를 맞았으나 극적으로 극복했다. 상대전적은 신진서 기준으로 최근 6연승 포함 13승 6패로 벌어졌다.

무엇보다 신진서가 최근 국제무대 부진을 마감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신 9단은 올해 초 LG배(28회) 제패, 농심배 6연승 마무리 등 기세를 이어가다 춘란배, LG배(29회), 잉씨배 등서 연속 초반 탈락했다.

이후 신진서는 모든 일과와 일정을 이번 결승에 맞췄다. 구쯔하오의 대국보를 AI(인공지능)으로 샅샅이 해부했다. 결승 직전 열린 중국 갑조리그 출전을 고사했고, 빠른 적응을 위해 당초 계획보다 하루 일찍 현지로 출발했다.

이번 결승은 국제 바둑대회 사상 세 번째 ‘리벤지 매치’로 기록됐다. 1993년 제6회 후지쓰배 결승서 유창혁에 패한 조훈현이 이듬해 7회 결승서 설욕한 것이 첫 기록. 이어 2011년 23회 TV아시아선수권서 쿵제에 패한 백홍석이 다음해 결승서 되갚았다.

세계 6대 메이저 타이틀 분포에도 변화가 왔다. 신진서는 LG배, 잉씨배, 란커배 등 3관왕으로 전체의 절반을 점유하게 됐다. 신진서의 통산 세계제패 횟수는 7회로 늘었다. 이창호(17회), 이세돌(14회), 조훈현(9회), 구리(8회), 커제(8회)에 이은 6위다. 란커배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3억 4000만원에 달한다.

[이홍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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