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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분노에 헬멧 던졌다' 김하성 고통 얼마나 심했으면…FA 대박 앞두고 병원검진 결과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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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갑작스럽게 찾아온 고통에 분노가 치밀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29)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자진 하차'를 선언했다.

김하성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지명타자)-잭슨 메릴(중견수)-데이비드 페랄타(우익수)-김하성(유격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를 1~9번 타순에 배치하고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내세웠다.

이에 맞서 콜로라도는 찰리 블랙몬(지명타자)-브렌든 로저스(2루수)-브렌튼 도일(중견수)-라이언 맥마혼(3루수)-마이클 토글리아(1루수)-제이콥 스탈링스(포수)-샘 힐리어드(우익수)-조던 벡(좌익수)-애런 슝크(유격수)와 선발투수 브래들리 블레이락으로 맞불을 놨다.

양팀이 0-0으로 맞선 샌디에이고의 3회초 공격. 선두타자는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콜로라도 선발투수 블레이락과 6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초구는 볼. 2구째 들어온 슬라이더를 때린 것은 파울 타구가 됐다. 3구째 스트라이크가 들어온 것을 지켜본 김하성은 4구째 다시 한번 파울 타구를 만들면서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다. 5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공을 고르면서 볼카운트 2B 2S 상황에 놓인 김하성은 6구째 들어온 시속 94.9마일(153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좌전 안타를 날렸다. 조금 높게 제구된 공을 놓치지 않고 안타를 생산한 것이다.

김하성은 여러 차례 도루를 시도하면서 콜로라도 배터리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다만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파울 타구를 만들면서 김하성이 1루로 되돌아왔을 뿐이다. 히가시오카는 결국 스탠딩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타석에는 아라에즈가 들어섰다. 김하성의 빠른 발을 의식한 블레이락은 1루로 견제구를 던졌고 김하성은 귀루하기 위해 슬라이딩을 감행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김하성이 오른쪽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덕아웃에 교체 신호를 보냈다. 스스로 더이상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한 김하성은 결국 대주자 타일러 웨이드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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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김하성은 17일 콜로라도전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가동하는 등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고 18일 콜로라도전에서도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때리면서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던 상황. 이날 경기에서도 첫 타석부터 안타를 터뜨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으나 갑작스럽게 부상이 찾아왔으니 분노가 끌어오르는 것이 당연했다. 결국 김하성은 덕아웃으로 들어가자마자 헬멧을 집어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부상으로 하차한 이후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크로넨워스가 유격수 직선타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에서도 샌디에이고는 2-3으로 석패했다. 3회말 슝크에게 좌전 적시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헌납한 샌디에이고는 4회초 페랄타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이뤘으나 6회말 스탈링스에 우전 적시타를 맞고 1-2, 힐리어드의 2루수 땅볼로 1-3 리드를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8회초 마차도의 좌월 솔로홈런이 터지면서 2-3 1점차로 따라간 샌디에이고는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프로파가 2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는 바람에 끝내 1점차 패배가 현실로 이어지고 말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인 샌디에이고는 이날 패배로 70승 55패(승률 .560)를 기록하면서 지구 1위인 LA 다저스와의 격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1로 승리하면서 73승 52패(승률 .584)를 마크했다.

이날 1타수 1안타를 남긴 김하성은 시즌 타율이 .233로 소폭 상승했다. 올 시즌 121경기에 출전한 김하성은 타율 .233, 출루율 .330, 장타율 .370, OPS .700에 11홈런 47타점 2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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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김하성의 몸 상태가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하성은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의 인터뷰에서 "내일(20일) MRI 검진을 통해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라면서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돌아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 또한 "김하성의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20일에는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치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거로 데뷔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202 8홈런 34타점 6도루에 그쳤던 김하성은 2022년 주전 유격수로 도약하면서 150경기에 나와 타율 .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를 기록, 한층 업그레이드된 타격 실력을 보여줬다. 지난 해에는 152경기에 나온 김하성은 타율 .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남겼고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도 세우는 영광도 가져갔다. 또한 보가츠에 밀려 2루수로 포지션을 이동하고도 발군의 수비력을 선보여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수비수로도 거듭나기도 했다.

올해는 다시 주전 유격수로 위치를 옮긴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단 한번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을 정도로 철저한 몸 관리를 자랑하고 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으면서도 120경기에 출전하면서 팀의 반등과 함께하고 있는 김하성이기에 검진 결과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결과에 따라 김하성의 운명, 샌디에이고의 운명, 나아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침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어 검진 결과에 따라 그의 거취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하성은 내년에도 샌디에이고에 잔류할 수 있지만 연봉 800만 달러만 받고 뛰어야 한다. 때문에 FA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김하성으로선 올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한데 갑작스럽게 부상이 찾아오는 '변수'가 생겼다. 과연 김하성이 언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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