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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체 '맨 인 블레이저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양민혁을 언급했다. 내년 1월 토트넘 선수단에 합류하는 양민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도록 돕겠다고 했다. 하지만 순순히 자리를 물려주진 않을 거라며 선을 그었다.
'양민혁에게 북런던에서의 삶과 문화 등에 대해 조언해줄 생각이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힘들 거라는 걸 이야기해주고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는 전혀 쉽지 않다.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언어, 문화, 피지컬, 인성,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것 등 모든 게 완벽히 준비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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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이 '차세대 손흥민'으로 언급되며 '손(Son)의 아들(Son)'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난 아직 여기 있다"며 웃은 뒤 "양민혁이 그 세대에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도록 돕겠지만, 내 자리를 100% 물려줄 생각은 없다. 그대로 계승하게 두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젊은 피들이 더 체력이 좋을 수는 있지만, 축구는 경험도 중요하다. 나도 열심히 노력할 거다. 나부터 좋은 선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이름을 올렸다. 작은 체구에도 빼어난 스피드와 발재간을 바탕으로 프로 무대에서 장점을 발휘했다.
강릉제일고 재학 중인 양민혁은 준프로 신분으로 2024시즌 K리그에 입성, 24경기에서 7골 3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0개를 쌓았다. 강원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득점, 도움 등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고, 지난달 정식 프로 계약도 따냈다. K리그 4·5·6·7월 영플레이어상을 받아 새 역사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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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된 양민혁은 "토트넘과 영입 협상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처음 듣고 믿기지 않았다. 정식으로 협상이 시작됐을 때 기뻤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적 소문이 돌 때 제가 입을 열면 더 많은 이상한 말이 나올 거 같아서 말을 아꼈다"며 "오피셜이 나왔을 때 말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학교 친구들에게조차 아무 말도 안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말 큰 팀에 오게 돼 영광이다. 해외에 갔을 때 적응 문제가 있는데, 손흥민 선수가 있는 팀이다. 한국인이 적응하기 쉽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캡틴이기 때문에 더 선택하기 쉬웠다. 이적 결정에 좋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흥민과도 만나 짧게 대화를 했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잘하고 있다.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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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양민혁도 토트넘의 미래로 손꼽히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양민혁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이 양민혁을 통해 제2의 손흥민을 찾았다고 믿는다"라며 "토트넘은 한국 팬들과 구단이 차세대 손흥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10대 선수 양민혁을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드리블 실력도 뛰어나지만 마무리 능력도 훌륭하다. 손흥민과 같은 팀에 입단할 경우 넥스트 손흥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계약으로 양민혁은 이영표(2005∼2008년)와 손흥민(2015년∼)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세 번째로 토트넘에 입단하게 됐다.
김병지 강원FC 대표는 양민혁의 계약 조건에 대해 비밀 유지 조항이라며 세부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국내에서 유럽 무대에 직행한 한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이적료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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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당장 토트넘에 합류하지 않는다. 이번 시즌 K리그1 일정을 마친 뒤 내년 1월 합류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양민혁은 토트넘 팬들 앞에서 쇼케이스도 했다. 지난달 31일 팀 K리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토트넘에 3-4로 패배했다.
당시 양민혁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번뜩이는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전반 22분 양민혁이 중앙에서 자신 있는 턴으로 에메르송 로얄의 압박을 벗겨낸 뒤 오른쪽으로 달려 나간 윤도영에게 공을 찔러줬다. 수비수가 붙어도 안정적으로 제칠 수 있는 기술을 뽐냈다.
과감한 슈팅도 돋보였다.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김천)의 전진 패스를 받은 양민혁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드리블로 수비수를 흔든 뒤 왼발 슈팅을 시도한 게 크로스바를 살짝 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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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뉴스'도 "왼쪽에서 뛴 양민혁은 에메르송에게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했다. 왼발 슈팅은 거의 득점을 만들 뻔했다"라며 "그의 경기력은 토트넘 팬들을 흥분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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