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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피츠버그 압도한 마틴 페레즈 “이전 소속팀 상대로 동기부여? 전혀 못 느껴”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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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만 바꿔입었을 뿐인데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좌완 마틴 페레즈(33) 얘기다.

페레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 선발 등판, 5 1/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등판은 그에게 의미 있는 자리였다. 지난 7월말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피츠버그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이후 이전 소속팀을 상대한 첫 경기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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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페레즈는 이전 소속팀 피츠버그를 압도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할 일을 했다. 상대한 선수들은 몇 개월 동안 내 동료들이었고 친구들도 많이 있지만, 나는 내 일을 했다”며 이날 등판에 대해 말했다.

알고 있는 타자들을 상대한 것이라 더 쉬웠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이곳은 빅리그다. 이곳에서 뛰고 있다는 것은 좋은 타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내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 불리한 카운트에 너무 많이 몰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상대는 칠 수 있는 타자들이기 때문이다. 전혀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레벨에서 쉬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 중에는 자신을 트레이드한 팀을 상대로 동기부여를 느낀는 경우도 있다. 그도 그랬을까? 그는 베테랑답게 이 질문에도 “노”라고 말했다.

“나는 내 순간에 집중한다. 그 순간에 이점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좋은 느낌이 들고 어떤 공이든 내가 원하는 지점에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 순간 내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 타자 한 타자, 공 하나 공 하나에 집중한다. 그것이 내 멘탈리티다.”

현 소속팀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런 분위기의 팀은 없었다. 이곳에 오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모두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팀 분위기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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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에서 페레즈는 이렇게 강한 투수는 아니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적 전 피츠버그에서 16경기 등판, 83이닝 소화하며 2승 5패 평균자책점 5.20으로 그저 그런 성적을 냈던 페레즈는 새로운 팀에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까지 이적 후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96(18 1/3이닝 4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선발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 등판 팀에 이길 기회를 주고 있다. 좋은 템포로 커맨드를 하고 있다. 체인지업, 커브 등 모든 구종을 몸쪽 바깥쪽에 던질 수 있다. 구위도 받쳐주고 있다”며 호평했다.

페레즈는 “이전과 다르게 던지고 있다. 볼 배합에 변화를 줬다”며 달라진 비결에 대해 말했다. “이전에 나는 패스트볼에 너무 많이 의지하는 모습이었다. 약간 속도를 늦추고 내 경기를 하려고 하고 있다”며 달라진 점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이전 소속팀에서 구단이 제시한 자료를 보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던진 마지막 등판부터 변화를 줬다”며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던진 마지막 경기(7월 25일 세인트루이스전 6이닝 무실점) 이후 변화가 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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