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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10경기 무패, 아무것도 아니다...변성환 감독 "잘하고 있다고 생각 안 해"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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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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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용인, 김환 기자) 10경기 무패라는 기록은 변성환 감독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변 감독은 오히려 경기 결과를 더 좋게 바꾸지 못했다는 점에 아쉬워하고 있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6라운드에서 김지호와 뮬리치의 연속골에 힘입어 경기 막바지 이태희에게 실점했음에도 2-1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은 충남아산FC와 승점 동률(37점)을 이뤘지만 득점 기록에서 밀려 5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지대 더비 라이벌이자 선두 안양을 꺾으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건 긍정적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변성환 감독은 "오늘 경기는 우리에게 상당히 중요했다. 오늘 승리해야 선두권을 추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기고 싶었다. 2주간 준비한 과정이 경기장에서 잘 나왔다. 전술적인 부분과 경합을 강조했다. 경기 내내 일대일 상황에서 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서도 "무실점으로 끝내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이어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 외적인 이야기인데"라며 입을 연 변 감독은 "백동규 선수가 가정에 좋지 않은 소식을 접했다. 감독으로서 마음이 아프고 그 고통을 나누고 싶다. 선수단도 그 부분을 두고 백동규 선수가 고통을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안타까운 일을 겪은 백동규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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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데려온 김지호가 지금처럼 좋은 활약을 할 거라고 예상했는지 묻자 변성환 감독은 고개를 끄떡였다.

변 감독은 "충분히 예상했다. (김)지호가 11살 때부터 알았다. 내가 성남 유스팀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만난 제자다. 어떻게 성장하는지 모니터링도 하고 소통도 했다. 내가 부임한 뒤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특징이 있는 선수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호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좋지 않은 조건이지만 나와 함께 하겠다고 했다"며 김지호를 데려온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호가 온 이후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 친구는 나를 위해 뛰었고, 나는 선수를 위해 기회를 제공했다. 많은 역할들을 해주고 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럽다"며 김지호를 칭찬했다.

데뷔전을 치른 신입생 3인방 이재욱, 파울리뇨, 마일랏에 대해서는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이 많았다. 조직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2주간 준비를 잘했다. 고맙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 마일랏은 날씨 때문에 힘들어했다. 한국에 오고 일주일은 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파울리뇨와 (이)재욱이도 마찬가지로 에너지 레벨을 더해줬다. 내가 원하는 그림대로 경기를 잘 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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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조성훈도 데뷔전을 치렀다. 조성훈은 선발로 출전한 박지민이 전반전 후 통증을 호소해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급하게 투입됐으나,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 수원의 골문을 틀어막았다. 다만 골키퍼의 연이은 부상은 수원 입장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다.

변성환 감독은 "(양)형모는 팔꿈치에 문제가 있어서 지금 치료를 받고 있다.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아서 곧 복귀할 것 같다. (박)지민이는 그간 세컨 골키퍼로 경험을 쌓고 있었는데 오늘 경기 초반에 골반이 긴장됐다고 해서 후반전에 교체했다. (조)성훈이가 후반전에 들어가서 경기를 잘했다"고 했다.

수원은 안양전 승리로 변성환 감독 부임 후 10경기 무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변 감독은 10경기 무패라는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미디어에서 다룬 걸 봤지만, 나는 공감을 못 하고 있다. 나는 비긴 것을 졌다고 생각한다. 10경기 무패, 15경기 무패는 중요하지 않다"며 "내가 느끼는 감정과 내가 팀을 대하는 태도로는 비긴 걸 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이기지 못해서 화나고, 뒤집지 못해 비긴 경기를 봐도 화가 난다. 무패 기록에 대해 감흥을 느낀 적이 없고, 지금도 마찬가지다"고 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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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변성환 감독은 새 둥지에서 첫 경기를 마친 소감을 묻자 "지금은 상당히 행복하다. 사람은 첫 인상, 첫 느낌이 중요하다. 오픈 트레이닝 때 여기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을 이어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변 감독은 "하지만 이 경기는 이미 끝났다. 다음 경기인 전남 드래곤즈전 분석을 시작했다. 수원을 잡고 상위권으로 올라가겠다고 이장관 감독님이 말씀하신 걸 들었는데, 우리도 잘 준비해서 전남을 연패로 몰아넣겠다"며 다음 경기인 전남전을 앞두고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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