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이 옳았고, 포스테코글루가 틀렸다... '또또또' 세트피스 2실점→뮌헨전 2-3 패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토트넘 훗스퍼가 또다시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뒤 패배했다.

토트넘은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3으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전반 이른 시간부터 앞서갔다. 전반 1분 중앙에서 높게 뜬 볼을 김민재가 처리하려다가 실패했다. 볼을 가로챈 데얀 쿨루셉스키가 우측면으로 내달리는 브레넌 존슨에게 내줬고, 이어진 크로스를 쿨루셉스키가 마무리했다. 토트넘이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드도 잠시, 뮌헨이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16분 좌측 하프스페이스에서 프리킥을 내준 토트넘. 조슈아 키미히의 오른발 크로스가 마티스 텔의 머리에 정확히 올라갔고, 텔의 헤더는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에 막혔다. 그러나 바로 앞에 있던 다요 우파메카노가 발을 갖다대며 골망을 갈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 31분 토트넘은 수비 진영에서 불안한 볼 처리로 뮌헨에 볼 소유권을 넘겨줬다. 뒤로 흐른 볼은 세르쥬 그나브리에게 향했고, 곧바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역전에 성공한 뮌헨.

뮌헨은 리드를 2점 차까지 벌렸다. 전반 44분 페널티 박스 왼쪽 앞에서 프리킥을 얻은 뮌헨. 라파엘 게헤이로가 왼발 크로스를 올려주었고, 뒤쪽에서 침투하던 토마스 뮐러가 헤더로 집어넣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반전을 3-1로 리드한 채 마친 뮌헨은 후반전 쿨루셉스키에게 한 골을 더 허용했으나 잘 지켜냈다. 결국 경기는 뮌헨의 3-2 승리로 끝이 났다.

모두의 관심을 모은 손흥민과 케인의 만남도 이루어졌다. 케인은 후반 35분 교체로 투입돼 10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볐고,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뜨거운 포옹을 가졌다.

한편 토트넘은 서울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 이어 또다시 뮌헨에 패배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발생하지는 말았어야 할 실수와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던 세트피스 실점에 의한 패배라 더욱 뼈아프다. 프리시즌 친선 경기지만, 새 시즌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명확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두 번째 실점 장면 비카리오 골키퍼의 패스가 다소 위험하게 들어갔다. 볼을 받은 이브 비수마는 뒤쪽의 뮌헨 압박에 대처하지 못했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헌납하고 말았다. 볼이 뒤로 흘렀고, 이미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있던 제드 스펜스가 쇄도하는 그나브리를 잡지 못했다. 그나브리는 달려오자마자 마음 먹고 슈팅을 때렸고, 골망을 갈랐다. 수비 진영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내준 골이었다.

인터풋볼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트피스 실점도 마찬가지였다. 두 골 다 프리킥 상황에서 내줬는데, 뒤쪽에서 돌아 들어오는 선수들에 대한 마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첫 번째 세트피스 실점 장면에서는 마티스 텔을 잡지 못했고, 두 번째에는 뮐러를 인지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시즌 막바지로 향할수록 세트피스 실점이 많아지면서 패배한 일이 많았다. 특히 지난 시즌 '북런던 더비' 아스널전에서도 세트피스로만 두 골을 내줘 참패했다.

이로 인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선수들 간의 의견이 부딪히는 일도 발생했었다. 당시 아스널전 이후 손흥민은 "이런 경기에서 그런 골을 내준다면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 된다. 그들은 냉정했고 공중에서 강했다. 우리는 세트피스에서 강해야 했다. 모두가 나서야 한다. 이제 우리는 세트피스를 연습해야 하고, 다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장 손흥민뿐 아니라 주전 센터백 미키 판 더 펜도 아스널전 이후 "세트피스에서 두 골을 실점한 것은 물론 실망스럽다.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라고 거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단순히 아스널전에서만 불안했던 것이 아니다. 아스널을 만나기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세트피스에서 골을 내줬다. 이후 치러진 첼시전에서도 세트피스에서 실점했고, 현지 언론은 토트넘이 내준 세트피스 실점을 조명하면서 20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비슷한 수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목표로 하는 팀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치다.

선수들은 물론 현지 언론도 '세트피스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토트넘을 상대로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은 아스널의 세트피스 전문 코치를 가리키면서 토트넘도 같은 길을 걸어야 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만약 내가 세트피스 수비를 개선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으면, 나는 거기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일이 아니다. 세트피스가 단지 한 부분에 관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것보다 더 큰 그림으로 본다. 이것말고도 고칠 것이 너무 많다"라고 말하며 선수들과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당장 세트피스뿐 아니라 다른 것들이 부족하기에 세트피스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모두 다 개선할 것을 언급했다.

그러나 뮌헨전에서 또다시 토트넘은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 지난 시즌 좋지 않았던 모습 그대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천천히 개선할 것을 언급했지만, 프리미어리그 개막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세트피스 실점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다음 시즌 UCL 진출은 물론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 세트피스에서마저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