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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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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팬의 사계절은 역시 봄, 여름, ‘수빈’ 그리고 겨울 [어제의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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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투성이 유니폼이 트레이드 마크인 두산 정수빈. 두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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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팬에게 ‘가을’이라는 계절은 없다.

두산 팬에게 사계절은 봄, 여름, ‘수빈’, 그리고 겨울이다.

그만큼 두산 외야수 정수빈(34)은 가을만 되면 펄펄 날아다닌다.

올해도 입추(立秋·7일)가 지나면서 정수빈은 어김없이 ‘정가영(정수빈은 가을 영웅)’ 모드 스위치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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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문학 경기 8회말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두산 정수빈. 두산 제공


정수빈은 10일 문학 방문 경기에 선발 톱타자로 출전해 3타수 3안타 3볼넷 2타점 2득점 3도루를 기록하면서 팀의 10-6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날까지 통산 도루 315개를 기록한 정수빈이 한 경기에서 도루 3개를 성공한 건 2009년 프로 데뷔 후 이날이 처음이다.

그전에는 바로 전날을 포함해 총 29경기에서 도루 2개를 성공한 게 기록이었다.

정수빈은 “입추가 지나고 가을이 오면 무조건 잘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있는데 그래도 다행스럽게 컨디션이 올라와서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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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이후 본격적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두산 정수빈. 두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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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은 7일 이후 4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을 기록 중이다.

물론 올해만 입추 이후에 유독 잘 치는 것도 아니다.

1군에 처음 데뷔한 2009년부터,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한 2017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14시즌 동안 정수빈은 입추 이후 통산 타율 0.314(1781타수 559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입추 전 통산 타율은 0.259(2986타수 773안타)가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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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세이브를 거둔 두산 이병헌(오른쪽)을 안아주고 있는 팀 선배 허경민. 두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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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58승 2무 35패(승률 0.523)가 되면서 3위 삼성(57승 2무 51패·승률 0.528)을 반 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삼성은 이날 광주에서 선두 KIA와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비 때문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6위 SSG는 3연패에 빠졌지만 5위 KT도 수원 안방 경기에서 롯데에 0-2로 패하면서 두 팀 사이 승차는 반 경기에서 변하지 않았다.

KT는 0-2로 끌려가던 9회말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31)을 상대로 1사 만루 기회를 맞았지만 결국 ‘잔루 만루’에 그치며 완패를 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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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2년 차 투수 NC 목지훈. 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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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에 두 경기 뒤진 7위 NC는 잠실에서 LG에 3-7로 지면서 4연패에 빠졌다.

이 경기 NC 선발 투수 목지훈(20)은 서울효제초 1학년 때 김성근 전 한화 감독(83)과 초콜릿 음료 광고를 찍었던 이력이 있다.

아직 1군에서 첫 승을 거두지 못한 목지훈은 이날 2와 3분의 1이닝 동안 5실점하며 데뷔 첫 패를 당했다.

대전에서는 ‘벌떼 마운드’ 작전을 펼친 최하위(10위) 키움이 8위 한화를 3-1로 꺾었다.

▽11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NC 신민혁-LG 손주영 △문학: 두산 곽빈-SSG 오원석 △광주: 삼성 레예스-KIA 라우어 △수원: 롯데 윌커슨-KT 고영표 △대전: 키움 하영민-한화 바리아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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