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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가 여자 복싱 결승전에서 결국,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남성이냐, 여성이냐로 시작됐던 논쟁은 배후에 국제협회 사이 갈등이 있었단 사실이 드러나며 또 다른 논란으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마네 칼리프가 결승전에서도 강력한 주먹을 뽐내며 중국의 베테랑 양류를 5대 0,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습니다.
대회 내내 '남성이 아니냐'는 공격을 받았던 칼리프는 57㎏급 결승을 앞둔 대만 린위팅과 함께 뜨거운 '성별 논란' 중심에 서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국제복싱협회, IBA는 두 선수가 'XY 염색체'를 보유했다고 주장하며 대회에서 실격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 '해리포터' 작가인 조앤 롤링 등이 SNS에서 출전을 반대하며 형평성 시비에 불을 붙였습니다.
린위팅 선수의 앞선 경기 상대들도 'XX 염색체'를 연상하는 'X' 손짓을 들어 보이며 여러 해석을 낳았습니다.
[알페란 데미랄 / 아마추어 복서 (지난 8일) : '그'는 여성과 싸우고 있지만,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갖고 있습니다. 공정한 싸움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두 선수가 실제 어떤 염색체를 가졌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성전환을 거친 '트랜스젠더'는 일단 아니고, 성별구분이 불분명한 '간성'에 해당하는지도 불확실합니다.
정확하게 어떤 수치나 검사를 근거로 두 선수가 '남성에 가깝다'고 판단했는지 IBA 내부에서도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두 선수 고국에서는 여성 차별을 딛고 일어선 성장기를 부각하는 등 근거 없는 비방이라는 반응입니다.
[리우난 / 전 대만 복싱협회장 : 어릴 때부터 그녀(린위팅)가 자라는 걸 봐 와서, 여성인 걸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질투하는 겁니다.]
IOC는 승부조작과 편파 판정 등을 이유로 IBA를 지난 대회부터 퇴출했는데,
IBA가 친러시아 단체라는 점에 주목해, 올림픽 출전을 금지당한 러시아가 '성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 여성은 여성 경기에서 뛰어야 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여성입니다.]
국제협회 사이의 기 싸움으로 촉발된 논란으로 대회가 얼룩지면서, 정작 선수들은 제대로 된 축하도, 존중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영상편집;서영미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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