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유빈(세계랭킹 8위·대한항공), 전지희(14위·미래에셋증권), 이은혜(42위·대한항공)로 구성된 여자 탁구는 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했다.
역시 중국의 벽은 높았다. 중국 탁구는 이번 올림픽에서만 남자 단식, 여자 단식, 혼성전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한국은 여자 단식에서 신유빈, 혼성에서 신유빈-임종훈 조가 중국 아성에 도전했으나 모두 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중국의 여자 단체전은 더욱 막강하다. 2008 베이징 대회부터 지난 도쿄 올림픽까지 단체전을 우승했던 중국은 이번에 5연패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천멍과 랭킹 1위 쑨잉사, 4위의 왕만유로 구성돼 허점이 없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당연히 중국이 넘기 힘든 벽을 알지만, 기량이 한껏 올라간 신유빈을 중심으로 이변을 노렸다. 오래 호흡을 맞춰온 신유빈-전지희의 복식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에 빛나 강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복식으로 진행된 첫 세트. 쑨잉사와 왕만유로 구성된 중국을 상대로 신유빈-전지희의 초반 페이스가 괜찮았다. 4-4까지 오히려 먼저 점수를 내면서 끌고가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전지희의 백핸드와 신유빈의 좋았던 대각 공격들이 서서히 중국에 걸리기 시작하면서 점수를 헌납했다.
한국이 4점에서 멈춘 사이 중국이 11점까지 내리 8점을 연속해서 따내 첫 게임을 가져갔다. 두 번째 게임도 중국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하고 5-11로 졌다.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게임 초반부터 점수를 적립한 한국은 6-1로 앞서나갔다. 중국에 흔들리며 9-9까지 허용하긴 했어도 11점 고지를 밟아 추격에 시작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환상의 짝꿍' 신유빈과 전지희가 복식을 놓치면서 2세트 이은혜의 단식에게 부담이 주어졌다. 하필 상대도 중국 에이스 쑨잉사였다. 이은혜는 랭킹 1위 쑨잉사를 맞아 첫 게임 초반 점수를 주고받았지만 이내 실력차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1게임을 5-11로 내준 뒤 2게임은 딱 1점 따내는 데 그쳤다. 3게임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이은혜는 마음을 다잡고 쑨잉사에게 도전했으나 3-11로 헌납했다.
벼랑 끝 3단식에 전지희가 나섰다. 상대적으로 랭킹이 가장 낮은 왕만유를 만났지만 역부족이었다. 전지희는 이번 대회 단식 1회전에서 탈락하며 컨디션이 좋다고 볼 수 없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 힘을 짜내려고 했으나 첫 게임을 3-11로 패했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7점대까지 왕만유가 쉽사리 달아나지 못하게 잘 추격했다. 그러나 막바지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7-11로 졌다. 전의가 많이 꺾인 전지희는 3게임마저 리시브 약점을 보이면서 0-8까지 끌려갔다. 일찌감치 패배가 드리워진 상황에서 3-10을 맞았고, 마지막 점수를 내주며 종합 스코어 0-3으로 졌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제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간 한국은 오는 9일 오전 4시에 펼쳐지는 일본-독일의 패자와 10일 오후 5시 3위를 놓고 맞붙는다.
신유빈 입장에서는 이번 올림픽 세 번째 동메달 결정전이다. 지난달 30일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하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부터 이어진 한국 탁구 노메달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복식 천재로 불려온 명성을 세계 무대에서도 재확인했다.
들뜰 법도 한데 단식 메달을 위해 잠시 기쁨을 내려놓았다. 그렇게 임한 단식에서 성장세를 잘 보여줬다. 3년 전 첫 올림픽이던 도쿄에서는 32강에서 좌절했는데 이번에는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결국 눈물을 보였다. 신유빈은 "사실 메달이 목표였어서 조금 아쉽다. 이게 최선인 것 같다. 내 실력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며 "3년 동안 노력한 만큼은 나온 것 같다"면서도 "메달을 딴 선수들은 더 큰 노력을 했을 것이기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성숙한 입장을 보였다.
정신적으로 피로한데도 마냥 멈춰있을 수 없었다. 단체전 일정이 바로 시작됐고, 다시 힘 모아 메달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신유빈은 언니들과 브라질, 스웨덴을 격파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언니들과 함께 있으니까 덜 외로운 것 같다"라며 점차 미소를 되찾은 뒤 "언니들과 같이 올라가야죠. 두 번째 메달도 해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록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갔지만 16년 만의 여자 단체전 메달 획득을 위한 기회는 남아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