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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하춘화 "머리뼈 함몰 故 이주일 덕에 살아" 이리역 폭발사고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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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가수 하춘화.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선공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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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춘화(69)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나 고민을 털어놓는다.

8일 저녁 8시 10분 방송되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가수 하춘화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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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선공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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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하춘화는 "5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하춘화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아버지 저 다녀올게요, 이제 자요" 등의 혼잣말이 늘기도 하고, 옷장, 화장대 등 집안 곳곳에 아버지 사진을 붙여놓고 그리움을 달랜다고 털어놓는다.

하춘화는 "아버지가 101세에 노환으로 작고하셨는데 연명 치료를 거부해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며 눈물을 보인다.

이에 오은영 박사도 최근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저희 아버지도 연명 치료를 거부하셨는데, 자식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하루라도 제 곁에 있어 달라'고 말했다"며 하춘화의 슬픔에 공감한다.

하춘화는 "내 나이는 주변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을 많이 겪는다"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현철을 떠올린다.

그는 "고(故) 현철의 마지막 무대를 나와 함께 했는데 녹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기가 어디고, 지금 뭐 하는 거고'라는 말을 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한다. 알고 보니 고(故) 현철은 당시 아픈 몸을 이끌고 마지막 방송을 한 것이라고.

하춘화의 고민에 오은영 박사는 인생에서 겪는 다양한 상실 중 가장 상처를 많이 남기는 것이 '관계적 상실'이라며 슬픔을 경험할 때 보이는 반응인 '다브다(DABDA) 리액션'에 대해 설명한다.

이에 하춘화는 "어떤 단계라고 말할 수 없이 아버지를 잊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하춘화는 인순이 추천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지만 "순례길을 걷다 하늘을 보면 부모님 젊었을 적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고 털어놓는다.

또한 하춘화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당시 동생이 뇌수막종 수술 후 의식이 없었기에 아버지 장례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이어 아버지께 했던 마지막 말이 "이제 편히 가시고 동생 좀 살려주세요"였다며 후회한다.

오은영 박사는 "동생의 아픔으로 인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건강한 애도를 하지 못한 것 같다"며 하춘화와 가족 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사전에 실시한 '동그라미 중심 가족화(Family-Centered Circle Drawing) 검사' 결과를 분석한다.

검사에서 하춘화는 곁에 있는 남편 대신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렸다고. 하춘화는 "자매들이 아버지와 나의 관계를 못 말린다고 할 만큼 끈끈한 부녀지간이었고 아버지는 나에게 남자친구, 조언자도 될 수 있을 만큼 각별한 인연"이라고 설명한다.

오은영 박사는 문장완성검사에서도 하춘화는 "아버지와 나는 빼놓고 존재할 수 없다" 등으로 답했다며 아버지에게 집착하는 면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어 "부모를 좋아해서 닮으려는 것을 넘어서, 내가 잘못하는 걸 보이지 않기 위해 지나치게 맞추려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하춘화는 "아버지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 38살에 공부를 시작해 50살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따는가 하면 남편과의 결혼도 부모님이 더 좋아하셔서 결혼했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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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선공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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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춘화는 활동 당시 겪었던 수많은 고충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는 "밤무대 공연을 하다 보면 재떨이가 날아오기도 하고 새총으로 못을 날리는 사람이 있어 온몸에 상처가 나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이어 세종시민회관 화재 사고 현장에서 공연하다 아버지 덕에 살아남기도 하고, 이리역 폭발 사고에서 코미디언 고(故) 이주일의 등에 업혀 겨우 살아남았다고 전해 충격을 더한다.

폭발 사고 당시 "탈출하며 고(故) 이주일의 머리를 밟고 올라 담을 넘었는데 알고 보니 이주일은 머리뼈가 함몰되었는데도 머리를 내어준 것이었다"며 고마움을 표한다. 그러면서 이 사고로 "지하나 폐쇄된 공간은 못 들어간다"며 트라우마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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