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0 (화)

“복싱, 올림픽에 남고 싶으면 새 단체 만들어라” IOC의 주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2024 파리올림픽 ◆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복싱계의 개혁을 원한다.

‘AP’ 등 해외 언론은 현지시간으로 6일 올림픽이 진행중인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다음 LA올림픽에서도 복싱이 정식 종목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관건은 세계 복싱계에 달려 있다. 복싱계와 복싱 선수들을 위한 그들의 조직을 결성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남겼다.

매일경제

이번 파리올림픽 복싱 경기는 IOC의 주도 아래 진행되고 있다. 이마네 켈라프(왼쪽, 적색) 등 여성부 참가 선수의 성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IOC는 지난해 재정과 거버넌스의 문제를 이유로 세계복싱협회(IBA)의 자격을 박탈했고, 아직까지 복싱을 2028 LA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시키지 않은 상태다.

그리고 복싱계에 IBA를 대신할 새로운 경기 단체의 설립을 요구하고 나선 것.

월드 복싱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경기 단체가 지난 2023년 설립됐지만, 아직 회원국 규모가 37개에 불과하고 IOC의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다.

애덤스 대변인의 이번 기자회견은 전날 진행된 우마 크렘레브 IBA 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진행됐다.

크렘레브 회장은 전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공격하면서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비난하고 자신은 부패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스스로를 옹호해 논란을 낳았다.

이 기자회견은 원래 이번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을 일으킨 두 명의 여성 선수, 이마네 켈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에 대한 검사 결과를 공개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더 큰 혼란을 야기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어제의 혼란스런 장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이것은 복싱이 새로운 운영 주체를 필요로 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IBA가 복싱 경기를 운영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증거가 필요하다면 어제 그 비극에 가담한 IBA의 핵심 구성원들을 보면 된다”며 재차 새로운 운영 주체의 설립을 강조했다.

매일경제

우마 크렘레브 IBA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AFPBBNews = News1


IOC와 IBA는 수년간 갈등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갈등은 더 심해졌다. 러시아인인 크렘레브가 회장을 맡고 있고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이 스폰서를 맡는 등 IBA에 러시아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

이번 올림픽은 IOC가 IBA의 관여없이 복싱 경기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성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IBA는 지난해 이마네와 린위팅, 두 명의 선수에 대한 염색체 검사를 진행한 뒤 세계선수권 참가를 금지시켰다. 그러나 IOC가 이같은 판정을 무시하고 이들을 여성부 대회에 참가시키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애덤스는 재차 “우리는 경기 단체가 아니다. 복싱을 운영할 경기 단체가 절실하다”며 재차 새로운 경기 단체의 설립을 촉구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