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매년 하반기에 새로운 아이폰을 선보인다. 그래서인지 8월이 시작하면 새 아이폰의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외관의 변화'다. 매년 애플 신제품 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유명한 IT 팁스터(정보제공자) 소니 딕슨은 지난 2일(현지시간) 아이폰16(가칭) 시리즈 일부 모델의 실물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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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의 의미➊ 화려해진 외형=우선 기존 모델보다 화려해진 색상이 눈에 띈다. 일반 모델은 블루‧핑크‧화이트‧블랙‧그린 등의 색상을 적용했다. 파스텔톤이던 아이폰15 모델과 달리 이번 시리즈에선 전반적으로 진한 색감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사양 모델인 아이폰16 프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우주선 소재로 쓰이는 티타늄으로 제작한다. 화이트 티타늄, 블랙 티타늄, 내추럴 티타늄 등 3가지 색상이다.
카메라 배열도 변했다. 기존 모델은 메인 렌즈, 초광각 렌즈 등 2개의 렌즈를 대각선으로 배치했는데, 이번 모형 사진에선 수직으로 돼있다. 이 변화가 어떤 의미를 갖고있는지는 사진만으론 알아내기 어렵다.
■ 변화의 의미➋ 베일 속 물리 버튼=가장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우측 하단에 새로 생긴 '물리 버튼'이다. 아이폰16에 처음 도입하는 이 버튼은 '캡처 버튼(가칭)'으로 불리는데,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다. 버튼의 위치로 짐작해보면, 스마트폰을 가로로 들고 찍거나 비디오 촬영을 할 때 사용하는 버튼인 듯하다.
쓰임새가 이보다 좀 더 다양할 가능성도 있다. 이 버튼엔 압력 감지 기능을 장착해 누르는 세기나 손가락의 좌우 이동을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활용하면 누르는 힘을 반만 줘서 피사체의 초점과 노출을 자동으로 맞추는 '반 셔터' 기능, 화면 줌아웃하는 기능 등을 구현할 수 있다. 모두 DSLR이나 디지털 카메라에 있는 것들이다. 카메라로 촬영할 때의 '손맛'을 스마트폰에서도 구현하겠다는 애플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애플이 물리 버튼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애플은 고사양 모델인 아이폰15 프로에 한해 좌측 상단에 있는 '동작 버튼'의 기능을 다양화했다. 일반 모델의 경우 이 버튼으로 '무음 모드'만 켜고 끌 수 있는 반면, 프로 모델에선 집중 모드‧카메라‧손전등‧음성 메모‧번역 등 다양한 동작을 사용자 입맛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변화의 의미➌ 불확실한 AI=관건은 애플이 이런 '자잘한 변화'로 또한번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느냐다.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뛰어난 AI 서비스로 무장한 '갤럭시S24'를 출시해 큰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아이폰16의 우측 하단에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캡처 버튼’.[사진=더스쿠프 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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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I를 활용한 실시간 통번역과 강화된 검색 기능 등이 주목을 받았다. 그 덕분인지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카나리스의 5월 2일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갤럭시S24 출하량은 전작(갤럭시S23)보다 35.0% 증가한 1350만대를 기록했다.
이 기세를 몰아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6' '갤럭시Z플립6'도 각각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접었다 펼 수 있는 폼팩터(외형)의 강점에 AI 기능을 더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반해 아이폰의 AI 기능은 갤럭시에 비해 성능 면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급했듯 iOS 업데이트로 AI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지만, 완성도 문제로 업데이트 적용 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 "아이폰16 출시 때 iOS 업데이트가 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AI가 스마트폰 업계의 트렌드가 된 시점에서 애플의 새로운 버튼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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