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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소름 돋고 미치는 줄 알았다”… 대표팀 코치도 놀라게 한 도경동의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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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펜싱 사브르 단체전 金
‘2012 런던 금’ 멤버 원우영 코치 전략
“순서 앞으로 내세워 구본길 대신 투입,
5대2 정도는 생각했는데 5대0에 놀라”


◆ 2024 파리올림픽 ◆

매일경제

원우영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대표팀 코치가 1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구본길의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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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제가 짰는데도 다섯 점을 연달아 내는데 소름 돋더라고요. 하하”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내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원우영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대표팀 코치는 연신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 헝가리와 경기에서 7라운드에 올라와 홀로 5점을 연속 득점한 도경동의 활약 때문이었다. 원래 교체 멤버였던 도경동은 결승전 승부처에서 5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한국의 45대41, 4점차 승리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도경동,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으로 구성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대표팀은 이번 금메달로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도경동을 투입한 상황에 대해 원 코치는 “개인전이 끝나고 다음날부터 미팅을 했다. 원래는 박상원 대신 8라운드에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당일날 순서를 바꿨다”며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그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많이 했다. 경기 도중 상황을 보면서 구본길을 두 라운드만 책임지고 경동이와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미 훈련을 통해 준비가 다 돼 있었고 그에 맞춰 내보냈는데 엄청난 일을 냈다”고 흐뭇해했다.

원 코치는 “경동이가 나가면서 본인을 믿으라고 하더라. 그때 ‘오케이 됐다’하고 느꼈다”면서 “5대2, 5대3 정도는 생각했지만 5대0을 낼 줄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걸 해내는 걸 보고 미쳤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원우영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대표팀 코치가 1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 헝가리와 결승에서 승리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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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코치는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대표팀 역사의 시작점에 있는 인물이다. 사브르대표팀의 올림픽 단체전 첫 금메달 주인공 중 한 명이 원 코치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원 코치와 구본길, 김정환, 오은석이 금메달을 합작했다. 앞서 원 코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사브르 선수로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우승을 했던 장소가 이번 대회가 열린 그랑팔레다.

이번 대회에서 오상욱이 개인전을 제패하고, 대표팀이 단체전 우승을 하면서 원 코치는 올림픽 사브르 2관왕을 배출한 지도자로 기록됐다. 선수들은 원 코치에 고마움을 전하면서 헹가래를 쳤다. 원 코치는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니 마음이 또 남다르다. 내가 선수로 금메달을 땄던 런던부터 이어진 것이라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기뻐했다.

파리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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